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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또 외교관 '성범죄'…강경화 "무관용" 격노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또 외교관 '성범죄'…강경화 "무관용" 격노
  • 송고시간 2017-07-14 09:43:31
[뉴스초점] 또 외교관 '성범죄'…강경화 "무관용" 격노

<출연 : 연합뉴스TV 정치부 윤석이 기자>

[앵커]

외교부의 고질적인 병폐인 해외 주재관들의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사건이 터질때마다 재발 방지책을 내놓고 있지만 구호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첫 여성장관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무관용 원칙을 언급했는 데요.

이번엔 근절 대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정치부 윤석이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어서오세요.

먼저 사건 개요부터 정리해봤으면 하는데요.

현재 외교부가 주 에티오피아 주재 남성 외교관을 성폭행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외교부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2일 새벽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의 간부급 외교관이 현지 대사관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 따르면 사건당일 저녁 간부급 직원인 A씨, 행정 여직원인 B씨와 와인 3병을 곁들인 식사를 한 뒤 B씨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여직원 B씨는 당시 만취 상태에서 의식을 잃었고, 새벽에 깨어나서야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인식하고 모친을 통해 외교부 영사콜 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습니다.

다만 외교관 A씨도 B씨와 식사를 하고, 자신에 집에 있다가 새벽에 택시를 타고 귀가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나머지 자신도 만취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사실 외교부의 성추문, 이번만의 일은 아닌데 지난해에서는 칠레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외교관의 성추문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9월 주 칠레대사관에서 공공외교를 담당하던 참사관이 한류를 배우려던 현지 10대 여학생을 성추행하는 모습이 방송으로 보도돼 국가적 망신을 샀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중동의 한 대사가 직원을 성희롱해 감봉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앞서 2015년에는 외교부 간부가 아프리카로 함께 출장갔던 부하 여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잘 알려진건 지난 2011년 중국 상하이 주재 외교관들이 중국 여성이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정부 핵심 자료를 유출한 이른바 '상하이 스캔들'인데 이 역시 성문제와 관련돼 있었습니다.

[앵커]

사실 외교부 사상 처음으로 여성인 강경화 장관 취임 이후 이런일이 불거져 더욱 당혹스럽지 않을까 싶은데 강장관 격노했다고 하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교부 뿐만 아니라 강경화 장관 여성 장관으로써 외교부 안팎의 여러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데 취임 직후 이런이 벌어져 당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강 장관은 "개탄스럽다"며 "성범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가장 강력한 처벌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장관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태규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외교부 징계 건수 36건 가운데 31%인 11건이 성추문과 관련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히 절반이 넘는 6건은 해외 공관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만큼 해외공관의 근무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앵커]

외교부에서 특히 성관련 추문 때마다 재발 방지책을 내놓곤 했는 데 이렇게 성범죄가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지적대로 외교부 사선이 터질때마다 테스크 포스를 꾸려 외부전문가의 컨설팅을 받는 등 재발을 막겠다고 대책을 내놨지만 결과적으로 공염불이 된 셈이 됐습니다.

가장 큰 문제로는 먼저 가해 당사자들의 그릇된 인식을 먼저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요.

두번째로는 183곳에 달하는 재외 공관을 감찰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외교부 자체 감사 규정 2년에서 4년마다 실시하지만 감사관실 인력은 9명에 불과해 다를 부처에 비해 크게 적은게 현실입니다.

국민의당 박주선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으로 40여개 공관은 지난 4년간 외교부 자체 감사를 한번도 받지 않았습니다.

특히 상주 인원이 4-5명에 불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 같은 작은 대사관은 감찰의 사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외교부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떤 대책들을 강구하고 있습니까.

[기자]

외교부 이번 일을 계기로 재외공관 근무자들의 일탈을 막을 수 있는 특별감찰팀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력을 늘려 암행 감찰 등 재외공관을 상시 감시하겠다는 복안인데 기재부와 행자부의 협조가 없으면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강 장관 취임 이후 혁신테스크포스가 출범했지만 당장 조직 한개를 늘리려해도 쉽지가 않은 상황입니다.

또 특별감찰관실도 예전부터 추진해온 정책입니다.

다만 외교관들의 성추문은 국가 이미지와도 연관된 부분이기 때문에 여성 장관 취임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를 열수있을 지 주목됩니다.

무엇보다 조직 신설도 중요하지만 어제 외교부가 대변인 사과 성명을 냈듯이 조직 내부의 구조적인 문제도 짚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고질적인 병폐인 폐쇄적인 조직 문화 속에서 성추문이 잇따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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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