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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차별ㆍ금기에 도전하는 제3세계인들…관습의 벽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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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차별ㆍ금기에 도전하는 제3세계인들…관습의 벽 '흔들'
  • 송고시간 2017-07-20 10:57:30
[뉴스포커스] 차별ㆍ금기에 도전하는 제3세계인들…관습의 벽 '흔들'

<출연 : 연합뉴스TV 김중배 기자>

[앵커]

글로벌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입니다.

국제뉴스를 담당하는 김중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준비해 오셨나요?

[기자]

네. 오늘은 민주주의와 관련된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앵커 여러분은 민주주의를 한마디로 풀어낸다면 각자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네. 제가 보기엔 차이는 존중하되 차별하지 않는다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차이와 차별의 관점에서, 전세계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의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인도와 중동 지역은 서방의 민주주의 제도가 전지구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뿌리깊은 신분제와 차별이 남아 있는 사회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철옹성 같기만 했던 이들 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앵커]

아. 그러고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모델 여성이 검은색 통옷을 벗어던지고 미니스커트와 배꼽티 차림으로 사우디 사막 지대를 활보해 화제가 된 영상이 떠오르는데요.

[기자]

네. 우리에게는 뮤비에서, 또 일상의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광경일 수도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통옷인 아바야, 또 얼굴을 가리는 검은 베일인 니캅이 외출시 여성이 입어야 하는 의무적인 옷차림입니다.

이는 본질적으로 여성에 대한 차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결국 사우디 경찰이 이 여성을 체포해 조사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앵커]

아 우리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런데 이 여성을 사우디 경찰 당국이 바로 불기소석방했다고 하는 소식도 추가로 전해졌네요?

[기자]

네. 사우디가 국제적 관심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우디가 풍속사범을 바로 불기소 석방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데요.

쿨루드라는 모델 직업의 이 여성은 경찰에 소셜미디어에 자신이 영상을 공유한 적 없다, 또 홀로 돌아다니지 않고 남성 보호자와 함께 였다고 항변했다고 합니다.

앞서 사우디 국영언론도 이 여성에 대한 비판과 옹호 여론을 비교적 균형있게 보도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점은 사우디 사회의 변화 조짐을 보여주는 신호로도 읽힙니다.

하지만 사우디 경찰은 지난해 12월에도 신체를 드러낸 사진을 촬영해 트위터에 올렸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체포해 구금한 바 있습니다.

또 이 여성이 석방됐다고 해서 사우디의 현 복장규제라든가 사회적 관습이 곧바로 바뀐다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분명한 건 이 여성의 도전이 공고하게만 보이는 관습의 벽에 작은 금을 가게 했다는 것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70년대 우리 사회의 한 풍경이었던 미니스커트 단속이 떠오르는데요.

그때 유명한 사진이 미니스커트 높이를 자로 재는 모습이었죠.

앵커님도 조금 앞서 태어나셨다면 지금보다는 많이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자 다음 차별받는 사람들의 도전으로 가볼까요?

[기자]

네. 아프가니스탄의 소녀들인데요.

이들의 꿈은 다소 의외라 느껴지지만, 국제 로봇 경진대회 출전과 입상이었습니다.

올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경진대회 참여의 꿈을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는데요.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이민을 어렵게 하는 행정명령으로 인해 꿈이 무산될 처지에 처했습니다.

참여자들은 대회에서 제공하는 부품을 사용해 로봇을 제작하게 되는데요.

이들의 신청을 받아 주최측이 부품들을 보냈지만, 세관에 막혀 부품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들은 생활용품으로 이를 대체해 제작했는데요.

그런데 비자를 내줄 수 없다는 것이죠.

수도 카불까지 두 차례나 수백마일의 험로를 지나 미 대사관을 찾았지만, 두 번이나 발급 거부됐습니다.

미국 행정명령이 규제 대상국으로 정한 6개국에 아프가니스탄이 포함되진 않았지만, 테러 단체 활동국이라는 점이 반영된 조치로 추정됐습니다.

그래도 이들은 출전만큼은 포기하지 않고, 로봇만 대회에 보내기로 합니다.

에스엔에스를 통해 대회 진행을 함께 지켜보는 것으로 위안을 삼은 것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이들의 행로가 활짝 열리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각종 언론 매체와 인터넷을 통해 이들의 딱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내 여론이 들불처럼 일어나며 정부에 입국 허용을 압박하게 된 겁니다.

결국 정식 비자가 아닌 조건부 입국 허용이라는 특별 절차로 이들의 워싱턴행이 성사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도 SNS에서 이들의 입국을 환영했습니다.

[앵커]

아. 가슴 뭉클한 사연인데요. 결과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앵커께서도 한 번 예상해보시죠?

어땠을 거 같아요?

결과는 영화 만큼 드라마틱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경진대회에서 첫 대표단으로 입장했고요.

내내 주목받았습니다.

이들은 도전적 성취 부문에서 은메달을 받았습니다.

이는 어려운 현실을 뚫고 용기 있는 성취를 보여준 팀에게 부여되는 상인데요.

금메달은 남수단팀이었습니다.

이들의 소감과 수상 장면 볼까요?

<로바다 누리 / 아프간팀> "우리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우리는 입상하려고 노력했고, 경기에 이기려 했어요."

<카우사르 로샨 / 아프간팀> "미국인분들께 감사하고 싶고, 특별히 우리를 지지하고 이곳에 오게 해주신 분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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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