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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육군 22사단…일병 병원서 투신 "욕설ㆍ폭행 시달려"

사회

연합뉴스TV 또 육군 22사단…일병 병원서 투신 "욕설ㆍ폭행 시달려"
  • 송고시간 2017-07-20 22:38:41
또 육군 22사단…일병 병원서 투신 "욕설ㆍ폭행 시달려"

[앵커]

육군 일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제22사단에서 또 일어난 일인데, 인권단체는 선임병들의 폭언과 욕설, 폭행이 극단적인 선택을 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군인권센터가 육군 제22사단 소속 21살 K일병이 병원에 치과 외진을 갔다가 투신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센터는 K일병이 지난 14일 군부대 내 면담을 통해 선임병들로부터 구타 등 가혹행위를 당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부대 측이 K일병이 숨지기 하루 전 '배려 병사'로 지정하는데 그쳤고 가해병사들과의 분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배려 병사'로 분류했음에도 국군수도병원에 인솔 간부 동행 없이 치과 외진을 내보냈다고 말했습니다.

K일병은 진료를 마친 뒤 같이 병원에 온 동료 병사에게 "두고 온 물건이 있어 가지고 오겠다"는 말을 남기곤 7층 높이에서 투신했다고 센터는 전했습니다.

센터는 K일병의 수첩과 지갑 속에서도 가혹행위를 시사하는 글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포켓 수첩에는 병장 한 명과 상병 둘로부터 폭언과 욕설, 폭행에 시달렸다는 내용이 담겼고, 지갑 속에선 언제 썼는지 모르지만, 앞으로의 삶을 이겨낼 자신이 없다며 어머니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육군 제22사단은 강원도 고성에 자리한 전방부대로 2014년 GOP 총기난사, 올해 1월 일병 자살 등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사단 자체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사건들로부터 아무런 반성도, 교훈도 얻지 못한 것…"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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