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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일 생각 없었다"…법정 오열

세계

연합뉴스TV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일 생각 없었다"…법정 오열
  • 송고시간 2017-07-28 20:38:25
'김정남 암살' 인니 여성 "죽일 생각 없었다"…법정 오열

[앵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을 암살한 동남아 출신 여성 2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습니다.

김정남의 얼굴에 독극물을 바른 인도네시아 여성은 죽일 생각은 없었다면서 법정에서 오열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말레이시아 샤알람 고등법원에 중무장한 경찰의 호위를 받는 차량들이 줄줄이 들어옵니다.

올해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를 발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동남아 출신 여성들입니다.

방탄복 차림으로 법정에 들어선 여성 피고인들은 심리적 불안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국적자인 시티 아이샤는 재판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호인 측은 "재판이 본격화하면서 불안감이 커진 탓"이라면서 "시티 아이샤는 범행의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건에 휘말렸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시티 아이샤와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이 살해 의도를 갖고 범행했다면서 살인 혐의로 기소했지만, 두 사람은 TV쇼 촬영을 위한 몰래카메라라는 북한인 용의자들의 거짓말에 속았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해 왔습니다.

두 사람에게 VX 신경작용제를 주고 범행을 지시한 오종길, 리지현, 리재남, 홍송학 등 북한 국적자 4명은 범행 당일 출국해 북한으로 도주했고, 주 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에 숨어 있던 나머지 용의자들도 3월 말 전원 출국했습니다.

변호인단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인 용의자들의 출국을 허용하지 않았어야 한다면서 범행도구로 이용됐을 뿐인 여성들이 희생양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날 김정남이 살해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등 증거 자료를 심리한 샤알람 고등법원은 올해 10월 2일 첫 공판을 열 예정입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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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