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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필관리사 잇따라 숨져…"노예취급 말라"

사회

연합뉴스TV 마필관리사 잇따라 숨져…"노예취급 말라"
  • 송고시간 2017-08-03 21:32:43
마필관리사 잇따라 숨져…"노예취급 말라"

[뉴스리뷰]

[앵커]

한국마사회 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고 있습니다.

마사회가 경쟁체제를 강화한다며 도입한 '개별 마주제'가 문제라며 노조는 고용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근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5월 말 한국마사회 부산경마장에서 마필관리사 박경근 씨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말 마사지'라는 자신만의 분야를 개척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열악한 처우는 그를 죽음으로 몰았습니다.

박 씨가 숨진 지 두 달만에 마필관리사 이현준 씨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빠진 인력을 메우느라 두 사람 몫을 일하고, 장염으로 말에 오를 때마다 구토했지만 제대로 쉬지 못했습니다.

<故 이현준 씨 유가족> "마필관리사도 사람입니다. 노예로 취급하지 마시고…"

노조는 1993년 마사회가 경쟁 체제를 강화한다며 도입한 '개별 마주제'가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전에는 마사회가 마필관리사들을 직고용 해왔지만, 개별 마주제 실시 이후 마필 관리사 고용은 조교사의 몫이 됐습니다.

개별사업자인 조교사의 갑질에도 견뎌야만 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인상 / 한국노총 공공연맹 위원장> "마사회의 80%가 비정규직 입니다. (개별마주제 실시이후) 93년 이후에 현재까지 14분이 사고로, 스스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마사회 측은 고용구조 변화가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법상 마필관리사를 직고용해 조교사들에게 파견하면 파견법을 위반하는 것이고 또 현행 개별 마주제가 경마부정을 방지하는데도 효과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연합뉴스 차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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