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환경미화원들에게 한여름 더위는 이겨내기 힘든 고통입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 잠시 쉬는 휴게실 조차 컨테이너박스에 만들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서울의 한 자치구가 특별한 휴게실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박현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뜨거운 햇볕이 내려쬐도 빗자루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벽부터 대로변을 치운 환경미화원들은 오전에는 골목 곳곳을 돌며 쓰레기를 치웁니다.
오전 작업이 마무리 되는 시간,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점심과 달콤한 휴식 생각이 절실합니다.
얼핏보면 카페처럼 보이는 이 곳은 환경미화원들을 위해 마련된 휴게실입니다.
예전에 파출소가 있던 자리를 리모델링 한 것인데요.
여름을 앞둔 지난 6월 개관했습니다.
지난 5월까지 환경미화원들은 컨테이너박스에서 휴식 시간을 보냈습니다.
더위와 추위를 막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비좁고 시설도 오래돼 휴게실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습니다.
<최원석 / 환경미화원> "계절에 따라 여름에 덥고 겨울에 춥고 이것이 제일 힘든데 건물로 들어오니 아무래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하고 샤워시설도 좋고 그 점이 가장 좋아…"
좋은 취지로 마련된 공간인 만큼 시민들도 반깁니다.
<박성만 / 인근 상인> "새벽부터 나와 고생하시는 분들인데 여름이라 땀도 많이 흘리고 그러는데, 쉴 수 있는 공간이 생겨서 참 좋은 생각이라고 봅니다."
여전히 서울 시내 환경미화원 휴게실의 절반 정도는 컨테이너 박스에 마련돼 있습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건물 내에 휴게실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예산과 부지 선정 등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현우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