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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진상품' 무등산 수박…김영란법 탓, 수백 년 명맥 끊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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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임금님 진상품' 무등산 수박…김영란법 탓, 수백 년 명맥 끊기나?
  • 송고시간 2017-08-23 09:47:55
'임금님 진상품' 무등산 수박…김영란법 탓, 수백 년 명맥 끊기나?

[앵커]

임금님 진상품으로 잘 알려진 무등산 수박은 무등산에서만 자라는 늦여름의 별미입니다.

일반 수박보다 배 이상 큰 크기만큼이나 감칠맛도 으뜸인데요.

재배 농가 감소와 김영란법 등으로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농부가 조심스럽게 짙푸른 잎사귀를 제치니 커다란 열매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으로 두드리자 청명한 소리가 납니다.

<현장음> "통, 통, 통"

해발 300m 이상의 무등산 기슭에서만 자라는 무등산 수박인데, 한 해 3천통밖에 생산되지 않는 귀한 과실입니다.

한여름에 심어 폭염과 장마를 견뎌야 합니다.

<문용덕 / 무등산 수박 재배 농민> "병에도 좀 약하고, 더울 때 (농사를) 짓다 보니까 농사 과정이 엄청 힘들고, 수확량을 장담을 못 하죠."

무등산 수박은 줄무늬가 없고 암녹색을 띠어 '푸랭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일반 수박에 비해 배 이상 큰 것이 특징입니다.

한 통 무게가 최고 30㎏에 달하는데, 향이 진하고 과즙이 풍부해 씹을수록 감칠맛이 납니다.

<김태형 / 광주시 유촌동> "셔벗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요, 그런 사각사각함이 있거든요. 수분이 좀 많아요. 처음 먹었을 때는 모르는데 먹다 보면 중독된다고 해야 되나."

무게에 따라 한 통에 3만~30만 원까지 하는데 김영란법 시행된 이후 판매가 힘들어졌습니다.

<김천중 / 무등산 수박생산조합 회장> "20년 전부터 원래 그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추석 선물용으로 판매가 많이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김영란법을 만들어가지고…"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무등산 수박은 현재 11 농가만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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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