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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하시죠"…여성운전자만 노린 '손목치기'

사회

연합뉴스TV "커피 한 잔 하시죠"…여성운전자만 노린 '손목치기'
  • 송고시간 2017-08-31 07:40:05
"커피 한 잔 하시죠"…여성운전자만 노린 '손목치기'

[앵커]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손목을 부딪힌 뒤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액정수리비를 챙긴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여성운전자만 노렸는데, 돈도 돈이지만 교제를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골목길.

한 남성이 승용차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사이드미러에 팔목을 부딪히고는 떨어진 휴대전화를 줍더니 아무렇지 않게 길을 걸어갑니다.

하지만 이것은 연기였습니다.

이 남성은 이내 발길을 돌려 부딪힌 차량의 운전자인 여성을 찾아내 뭔가를 이야기합니다.

속칭 '손목치기' 수법으로 돈을 뜯어내려 하는 겁니다.

이 남성은 스마트폰 액정이 깨졌다며 수리비를 요구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살 박 모씨가 이런 수법으로 지난 2015년 1월부터 2년 동안 휴대폰 액정값을 받아낸 사람은 200여명, 피해금액은 2천400만원으로 추정됩니다.

범행대상은 대부분이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에서 박씨는 여성들과 연락처를 교환하고 커피를 같이 마시자고 하는 등 여성을 꼬드길 목적도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동생 명의의 계좌와 휴대전화를 사용한 박 씨는 한 자매가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당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피해자> "언니랑 같은 사고가 났는데…인물도 똑같고 전화번호도 똑같고 그분이 요구하는 휴대폰 수리비도 똑같아서 의심을 했었고…"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여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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