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승률 조작으로 이기게 해준 뒤 각종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들이 처벌의 두려움으로 신고를 못하는 점을 악용해 1년 간 4억여원을 가로챘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사기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는 한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채팅창이 떠 있는 컴퓨터들과 여러 대의 대포폰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습니다.
47살 김 모 씨와 43살 김 모 씨 2인조는 이 사무실에서 지난해 8월 '야마토'라는 이름의 도박 사이트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여러 대의 대포폰으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사이트에 가입하면 무료로 5만원 상당의 게임 머니를 주고 게임에서 이기도록 승률을 조작했습니다.
게임에서 딴 돈을 현금으로 받으려 하면 '당첨 확률이 높은 이벤트를 진행 중이어서 이벤트가 끝나야 된다'고 미루며 수수료나 직원 회식비 등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한 사람 당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뜯어냈는데 피해자들이 불법 도박으로 처벌받을까봐 두려워 신고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지난 8월까지 범행을 지속했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117명의 피해자로부터 게임머니 충전비 등 명목으로 4억원 가량을 가로챈 2인조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근현 / 성북경찰서 사이버범죄수사팀장> "전국적으로 사기 불법 도박 관련 범죄가 성행하고 있습니다. 허가받지 않은 도박사이트 이용자들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고 이로 인한 재산적 피해 역시 보상받기 힘들 수 있음을…"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