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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파괴 vs 개소리" 막말 경연장 된 유엔총회

세계

연합뉴스TV "완전파괴 vs 개소리" 막말 경연장 된 유엔총회
  • 송고시간 2017-09-21 14:07:44
"완전파괴 vs 개소리" 막말 경연장 된 유엔총회

[앵커]

인류가 처한 공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야 할 유엔총회의 장이 막말 경연장으로 변질됐다는 자조 섞인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이란 등을 불량국가로 지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강경 발언에 북한과 이란이 격하게 맞대응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김중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류의 공동 관심사와 문제를 논의하는 최고무대인 유엔총회.

하지만 올해 유엔총회장은 북한의 핵실험 도발에 미국이 유례없는 거친 언사로 북한을 먼저 비난하면서 막말 경연장으로 변질되는 분위기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로켓맨이 자신과 정권에 대해 자살 임무를 하고 있습니다."

막말 공세의 원조격인 북한도 즉각 맞받아쳤습니다.

리용호 외무상은 기자들에게 "개 짖는 소리로 놀라게 하려 생각했다면 그야말로 개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북한과 함께 불량국가로 지목된 이란도 뒤질세라 기조연설로 맞대응했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핵합의가 국제정치의 불량배 풋내기에 의해 파괴되면 대단히 유감입니다."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부패정권으로 지목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트럼프는 국제정치의 새로운 히틀러"라며 발끈했습니다.

영국과 일본은 북한의 핵 위협이 갖는 심각성을 일깨우며 미국의 대북 압박 기조를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비난전으로 빛이 바래면서, 핵도발을 멈추지 않는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처를 늦추거나 약화시키리란 우려가 커졌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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