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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비정규직 제로' 약속해놓고…400여명 계약한 인천공항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비정규직 제로' 약속해놓고…400여명 계약한 인천공항
  • 송고시간 2017-10-12 07:50:51
[단독] '비정규직 제로' 약속해놓고…400여명 계약한 인천공항

[앵커]

문재인 정부 출범에 맞춰 전원 정규직화를 선언한 인천국제공항이 약속 직후 비정규직 400여명과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과연 이 약속에 진정성이 있었는지, 실현 가능한 계획인지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기자]

새 정부 출범 사흘만인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일영 인천공항 사장은 연내 1만명 정규직화를 약속했습니다.

<정일영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대통령님의 공약 사항처럼 제가 앞장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공항의 핵심 업무를 포함해 공항 가족 1만명 모두를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담회 자리에는 박수가 쏟아졌고, 일부 근로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약속 직후 공항공사는 외주업체 6곳과 새로 도급계약을 맺고 비정규직 4백여명을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연합뉴스TV가 확보한 계약서에 따르면 공사는 5월 말 탑승교 관리 인력과, 내년 초 개항을 앞둔 제2터미널 관리인력 등 모두 448명과 비정규직 계약을 맺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비정규직 계약 연장 자제를 협조한 6월 이후에도 11개 업체들의 계약기간이 갱신됐는데, 결과적으로 3천 7백여명이 3년간 비정규직으로 계속 일하게 됐습니다.

인천공항 측은 신규 계약 6건은 "도장만 찍지 않았을 뿐 대통령 방문 이전 계약이 거의 성사돼 파기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달콤한 약속 뒤로 비정규직 채용이 계속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공사 측의 진정성은 상처를 입게 됐습니다.

<윤영일 / 국민의당 의원>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다. 공항공사 역시 마찬가지로 정책에 부응하기 위한, 정권에 입맞추기식 쇼를 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거든요."

비정규직 제로의 상징이 될지, 아니면 또 한 번 희망고문으로 그칠지 인천공항은 여전히 시험대 위에 서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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