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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족집게] 국감시즌 돌입…여야 곳곳서 '혈전'

정치

연합뉴스TV [여의도 족집게] 국감시즌 돌입…여야 곳곳서 '혈전'
  • 송고시간 2017-10-15 09:00:04
[여의도 족집게] 국감시즌 돌입…여야 곳곳서 '혈전'

[명품리포트 맥]

[앵커]

국회의 하이라이트인 국정감사가 지난 목요일 시작됐습니다.

정권교체 후 처음 맞는 이번 국감은 신구정권 간의 적폐공방전으로 요약될 만큼, 여당과 보수야당 간의 날선 대립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 속에서 국감스타 자리를 노린 의원들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합니다.

이준삼 기자가 '여의도 족집게'에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국감시즌에 돌입한 정치권은 그야말로 전면전 모드입니다.

이번 국감기조를 각각 "적폐청산" 대 "무능심판"으로 정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간의 세 대결은 국감 첫 날부터 거의 모든 상임위에서 연출됐습니다.

<김병기 /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 사이버사령부를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힘든 희한한 일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보면 '기-승-전-김관진 전 장관'이 전부 다 연루돼 있어요."

<김상훈 /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건강보험료와 세금이 문제될 때는 이 정부 임기 말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때는 뒷일은 나도 몰라입니다."

여당은 관련 상임위별로 보수정권 시절의 국정농단과 방송장악, 블랙리스트 및 국정원의 댓글공작 의혹, 자원외교 비리 등에 대한 파상공세를 폈쳤습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은 북핵문제 등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문재인표 복지정책, 한미FTA 개정 협상 등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거센 반격전을 전개했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정의당은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존재감 확대를 노리는 형국입니다.

정권교체 후 맞는 첫 국감, 여야가 공수 포지션을 맞바꾼 듯한 모습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민주당은 과거 보수정권의 적폐청산 문제에서 만큼은 강한 야성을 유지하면서도, 비판과 질책보다는 격려와 제언으로 정부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문희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 여기 장관 이하 외교부에서 나오신 모든 분들이 일치단결해서 지난 정부의 외교공백, 그걸 극복한 것만해도 나는 칭찬받을 만하다고…"

반면, 야당의 대정부 공세는 매서웠습니다.

<김무성 / 바른정당 의원> "오늘은 냉정한 국제사회 질서 속에서 몽상적인 외교·안보정책이 얼마나 위험한 가를 지적을 하겠습니다."

<박주선 / 국민의당 의원> "미국과의 외교는 외화내빈, 중국과의 관계는 설상가상, 일본과의 외교는 기대무산, 러시아와의 외교는 유명무실이다…"

역대로 국감은 스타탄생의 등용문으로 여겨져왔습니다.

올해 역시 열띤 정치적 공방전 속에서도 국민들의 시선을 붙잡기 위한 의원들의 아이디어 경쟁은 반짝였습니다.

질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이색소품이 어김없이 등장했고,

<윤영석 / 자유한국당 의원>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심합니다. 대피훈련도 안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국민들이 자구책으로 생존배낭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김부겸 행자부 장관의 주민번호를 맞추는 시연도 이목을 잡아끌었습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얼마 지나지 않으니까 주민등록번호와 인증서 번호가 다르다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이 번호가 장관님의 주민등록번호였습니다."

13대 국회 때인 1988년 민주화와 함께 부활한 국감은 올해로 30년을 맞았습니다.

철저한 사전준비와 현장조사를 바탕으로 국정의 난맥상을 날카롭게 비판해온 의원들이 국감스타로 등극한 예는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에도 일부 의원들은 추석연휴까지 반납한 채 국회에서 국감 준비로 땀을 흘렸습니다.

하지만, 국감장의 구태 역시 반복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야는 증인채택과 국정교과서,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연장 등을 둘러싸고 대립하면서 국감은 시작부터 곳곳에서 파행사태를 겪었습니다.

막말, 고성 공방전도 여전했습니다.

사생결단식 정쟁만이 남는 국감이 될지, 국정 난맥상을 꼼꼼히 짚으며 대안까지 제시하는 상생의 장으로 귀결될지, 국감장의 일거수일투족에 국민의 시선이 쏠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의도 족집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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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