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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IN] '여중생 살해' 일단락됐지만…성매매ㆍ아내죽음은 '미궁'

사회

연합뉴스TV [현장IN] '여중생 살해' 일단락됐지만…성매매ㆍ아내죽음은 '미궁'
  • 송고시간 2017-10-15 09:00:03
[현장IN] '여중생 살해' 일단락됐지만…성매매ㆍ아내죽음은 '미궁'

[명품리포트 맥]

[앵커]

여중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한 '어금니 아빠' 사건에 대한 수사가 일단락됐습니다.

파면 팔수록 드러나는 이영학의 추악한 실체는 온 국민을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수사과정에서 불거진 성매매와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등 남은 의혹들도 많은데요.

'어금니아빠 살인 사건'의 경과와 향후 수사 전망, 박현우 기자가 현장IN을 통해 짚어봤습니다.

[기자]

자신의 난치병을 물려받은 딸의 치료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세인의 가슴을 찡하게 했던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

10년 뒤 다시 언론 앞에 선 그는 포승줄에 묶인 모습이었습니다.

이 씨는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버린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경찰의 수사 결과 발표 직전까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이영학의 여중생 살인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브리핑 장입니다.

도대체 왜 이영학이 이런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살해 동기는 뒤틀린 성욕이었습니다.

<길우근 / 서울 중랑서 형사과장> "초등학교 때 집에 놀러왔던 딸의 친구인 피해자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하여 성적 욕구를 해소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씨는 아내가 숨진 뒤부터 이어진 힘든 생활을 못 이겨 범행을 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영학 / 여중생 살해범> "아내가 죽은 뒤 계속 약에 취해있었고 한동안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에게선 사이코패스 성향이 발견됐습니다.

모든 사건이 발생한 서울 중랑구 이영학의 자택입니다.

이 집에서 투신한 아내와, 숨진 친구를 집으로 끌어들인 딸과 함께 생활해온 이영학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어떤 생활을 해왔던 걸까요.

주민들의 눈에 비친 이영학의 모습은 다양했습니다.

<동네 주민> "밤업소나 아니면 문신 같은 거 많이 하니까 문신 같은 거 기술 배워서 문신 같은거 하는 줄 알았지,"

<동네 주민> "저녁에 보면 항상 작업을 하더라고 (자동차) 튜닝하는지 뭔지 뭐 붙이고 그래서 난 저걸 해서 먹고 사나보다 생각했고…"

<동네 주민> "글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조용하구나 사람들이랑 그렇게 얘기를 했다니까…"

항상 집에 사람들이 많아 유흥업소 기숙사 같았으며, 아내 최 씨가 억압당한채 생활하는 것 같았다는 목격담도 있었습니다.

<음식점 운영자> "(배달 가보면) 집에 신발이 많더라고요. 신발 놓는 데가 꽉 찼어요. (음식이) 5~6인분 정도 들어갔죠. 계란 프라이를 꼭 8~10개 정도 꼭 추가 시켰어요. 야간 업소 나가는 분들 숙소 같은 데인줄 알았어요."

<동네 주민> "항상 낯빛이 (부인) 최 씨는 안 좋았어요…죽기 전 열흘 정도 전에 봤나 최 씨가 지나가는데 그 때는 낯빛이 아주 안 좋았어요. (이영학이) 항상 억압적이었어요. 최 씨가 자기 말 안들으면 욕하면서 부르고…"

이영학과 함께 생활해 왔던 아내 최 씨는 지난달 건물 5층에서 이 곳으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아내 최 씨의 죽음을 둘러싸고도 여러가지 미심쩍은 정황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 씨 투신 직후, 아내 곁을 지키며 오열하거나 하지 않고, 휴대전화만 만지작 거리던 모습을 보였던 이영학.

<동네 상인> "(최씨의) 쫄티 옷이 이렇게 일부 벗겨져 있었다는 게 그게 의심이 가는 거예요. 그 쫄티 옷이 아무리 거기서 떨어져도 벗겨질 수 없는 거에요. 남편이 내려가서 옷을 내렸다고…"

아내가 숨진 뒤, 부쩍 친절해졌으며, 아내가 투신 직전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던 자신의 의붓아버지에 대한 경찰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도,

<경찰 관계자> "(의붓 시아버지를) 피의자 조사를 했어요. 피의자로. (추가 조사를 위해) 21일까지 출석을 해달라고 출석 요구서를 발송을 했어요."

동네 주민들에게는 아내와 의붓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네 주민> "시아버지한테 성폭행을 당해서 투신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걸 그냥 놔뒀냐 그랬는데…자기 부인이 용서하자고 해서 용서했다고 그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투신 직전 최 씨가 작성한 유서에서 남편 등으로부터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영학의 컴퓨터 등에서 다른 남성과 아내의 성관계 동영상이 발견되면서 아내에게 성매매를 강요하고 다른 여성들의 성매매를 알선한 정황까지 드러난 상황.

모두를 충격과 분노에 빠뜨렸던 어금니 아빠 살인 사건의 미스터리는 경찰 수사를 통해 어느정도 풀렸습니다.

하지만 성매매와 아내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 등 이영학 수사 2라운드는 이제 시작입니다.

지금까지 현장I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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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