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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가 굳히기'로 주가조작…78억 챙긴 '스승과 제자들'

사회

연합뉴스TV '상한가 굳히기'로 주가조작…78억 챙긴 '스승과 제자들'
  • 송고시간 2017-10-19 20:39:45
'상한가 굳히기'로 주가조작…78억 챙긴 '스승과 제자들'

[앵커]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 수법의 주가조작으로 70억대 부당이익을 취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조직을 마치 학당처럼 운영하면서 스승은 교재를 만들어 자신의 수법을 제자들에게 전수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제관계로 이뤄진 '상한가 굳히기' 일당의 교육용 교재입니다.

범행대상 종목을 선정하고, 매수 매도 시점을 잡는 법 등을 설명한 이론편과 정신적 자세를 조언하는 마인드편으로 나눠 있습니다.

모두 19명으로 구성된 이 조직은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로 최근 5년간 70여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 78억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상한가 굳히기는 고가의 주식을 한꺼번에 사들여 상한가를 유지한 뒤, 추종 매매를 유도해 주가가 더 오르면 주식을 팔아 차익을 챙기는 불법거래 방식입니다.

20여년간 주식거래를 해온 스승 43살 권모씨는 제자가 손실을 내면 정기적으로 갹출해 마련한 공금으로 보전해주는 등 경제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문성인 /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수단장> "(스승이) 제자를 양성하고 주가조작 기법을 잘 수행하는 제자를 고수로 칭하고…제자와 고수를 1:1 매칭해 3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교육을 통해 관리감독하고…"

이렇게 끈끈한 인간관계를 형성해 5년간 적발되지 않고 범행을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주로 '정치인 테마주'나 '중·소형주' 등 풍문에 따라 변동이 커 소규모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는 종목을 범행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검찰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권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10명을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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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