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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신항 콘테이너서 불개미 이어 남미서식 좀벌레까지…외래생물 유입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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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부산신항 콘테이너서 불개미 이어 남미서식 좀벌레까지…외래생물 유입 우려 커져
  • 송고시간 2017-10-20 08:44:13
부산신항 콘테이너서 불개미 이어 남미서식 좀벌레까지…외래생물 유입 우려 커져

[앵커]

독성 붉은불개미와 도마뱀에 이어 이번에는 부산신항 컨테이너에서 남미에 서식하는 좀이 발견돼 외래 생물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전면적인 실태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조성혜 기자입니다.

[기자]

트레일러 기사 정 모 씨는 지난 18일 오후 부산신항 부두에서 빈 컨테이너 안을 살피다가 길이 2~3cm 정도의 한 번도 본 적 없는 벌레 6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벌레를 찍은 사진을 본 전문가들은 국내에 없는 외래종 '좀' 벌레라고 판정했습니다.

벌레가 발견된 컨테이너는 브라질 남부 이타자이항에서 외국적 선박에 실려 지난 16일 부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는 맹독성 붉은불개미가 발견됐고, 지난 14일에는 부산항을 통해 경기도 안산의 한 회사로 운송된 컨테이너에서 살아있는 도마뱀이 발견됐습니다.

이처럼 외국에서 들어온 컨테이너를 통해 다양한 외래 생물이 유입되는 것은 컨테이너가 검역 사각지대에 있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공항과 항만을 통해 반입되는 화물을 검사하지만 식품과 동·식물에 국한돼 컨테이너는 아무런 검사 없이 부두에 내려진 뒤 반출됩니다.

전문가들은 외래생물 유입을 이대로 방치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고려대 생명과학부 배연재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서식지 환경이 변해 항만을 통해 유입한 외래종이 다른 나라에 정착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외래종이 기존 먹이사슬을 파괴하고 심지어 인간을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컨테이너를 통한 외래생물 유입 실태 조사와 국가적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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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