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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진나면 대책 없는 석굴암…"실측 보고서 없어"

사회

연합뉴스TV [단독] 지진나면 대책 없는 석굴암…"실측 보고서 없어"
  • 송고시간 2017-10-20 22:06:44
[단독] 지진나면 대책 없는 석굴암…"실측 보고서 없어"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으로 일부 문화재가 파손됐다는 소식, 기억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그런데 살펴봤더니 우리나라 국보나 보물 10점 중 7점은 파손되면 복원하는데 필수적인 실측조사 보고서 자체가 없었습니다.

최덕재 기자의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보 24호 경주 석굴암과 보물 1744호 불국사 대웅전입니다.

두 문화유산은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 말고도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지진이나 화재로 문화재가 파손되면 100% 원형 복원이 불가능 하다는 점입니다.

'정밀실측조사보고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문화재청 자료를 보면 목재 국보나 보물 180점 중 9점은 정밀실측도서가 없습니다.

대웅전 외에 대구 파계사 원통전, 제주 향교 대성전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석조 문화재는 더 심각합니다.

571점 중 70% 이상이 자료가 없습니다.

경주 석굴암을 비롯해 서울 북한산 신라 진흥황 순수비, 충주 고구려비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예산이 한정돼 있어 사업 진행 속도가 더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기본 설계도가 있기 때문에 복원작업은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의견은 다릅니다.

<황평우 /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 "300년 500년 전 문화유산을…과거의 시간과 공간 개념을 완벽하게 복원한다는 거는 불가능한 이야기고…"

그나마 있는 자료들도 수십년 된 것들은 재연구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노웅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엉터리 복원공사로 예산만 낭비할 수 있습니다.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민족의 혼의 깃든 소중한 문화 유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원형을 보존할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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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