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분리 독립의 길로 나아갔던 카탈루냐 자치 정부를 둘러싼 스페인 내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스페인 정부가 자치권 몰수를 압박하고 나서자, 카탈루냐 측도 공식적인 독립선언을 다시 꺼내놓으며 강대강으로 맞부딪혔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향해 '자치권 몰수'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카탈루냐가 독립안을 철회하지 않으면 헌법 조항에 의거해 자치권 몰수 절차를 밟겠다는 겁니다.
<이니고 멘데스 드 비고 / 스페인 정부대변인> "정부는 헌법 제 155조에 명기된 대로 카탈루냐의 법치 회복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습니다."
대화 제안 무산으로 물러설 곳이 없어진 카탈루냐도 분리 독립을 공식 선언할 수 밖에 없다는 강경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중앙정부가 압박을 계속한다면, 자치 의회는 분리독립 의결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측이 마주 보고 돌진하는 열차처럼 위태로운 상황.
카탈루냐의 주도 바르셀로나에선 중앙정부에 반발하는 시민 시위가 점점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독립 지지 단체 인사의 구속 뒤 열린 촛불집회에는 20만명이 운집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독립을 원하곤 있지만, 스페인 전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물론 유럽연합 또한 독립에 반대하면서 사태는 복잡하게 얽히고 꼬였습니다.
중앙정부의 상징적인 위협 수단으로만 쓰여온 자치권 몰수의 헌법 조항이 실제 행사될 경우, 스페인 내에서는 카나리아 제도의 세금 문제가 촉발됐던 1989년 이후 첫 적용 사례가 됩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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