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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신주 과적기준 완화한 한전…"안전 불감증"

정치

연합뉴스TV [단독] 전신주 과적기준 완화한 한전…"안전 불감증"
  • 송고시간 2017-10-23 13:24:02
[단독] 전신주 과적기준 완화한 한전…"안전 불감증"

[앵커]

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전신주에는 1기당 케이블이나 전선을 설치할 수 있는 허용치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력공사가 2015년까지 전신주 1기당 12가닥이던 과적기준을 돌연 4배나 늘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걸까요?

정영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2년 태풍 볼라벤과 산바가 연이어 상륙하며 전국에서 전신주 수천여 기가 맥없이 쓰러졌습니다.

강한 바람이 1차 원인이지만 다른 이유도 지목됐습니다.

당시 전신주 1기당 설치할 수 있는 전선은 최대 12가닥이었는데 이를 넘겨 설치한 과적 전신주들이 쉽게 넘어졌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난 2015년 12월 정부가 돌연 전신주의 과적기준을 완화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한전이 1기당 12가닥에서 48가닥으로 과적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케이블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이동통신사 등의 민원을 받아들인 것인데 전문가들은 과적기준이 4배나 늘어난만큼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김찬오 /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모든 전신주가 강도가 보강된 전신주로 교체되지는 않았다는 것이죠. 전신주마다 과부하가 걸려서 위험한 상황에 있는 전신주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이죠."

문제는 과적기준이 완화되면서 추가로 연간 수백억 원의 임대수입을 올리고 있는 한전이 안전관리까지 맡고 있는 점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동수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신주의 안전관리를 임대사업자인 한전에 맡겨서 국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유 의원은 한전이 전국에 설치된 924만 기의 전신주 중 약 50%가 언제 만들어졌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노후화에 따른 사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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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