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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강간ㆍ여성혐오' 써야 하나…페미니즘 대자보 논쟁

사회

연합뉴스TV '시선강간ㆍ여성혐오' 써야 하나…페미니즘 대자보 논쟁
  • 송고시간 2017-10-24 12:39:18
'시선강간ㆍ여성혐오' 써야 하나…페미니즘 대자보 논쟁

[앵커]

서울 한 사립대에서 페미니즘과 관련된 대자보 논쟁이 붙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관련 기사의 댓글 등을 중심으로 남녀 성대결이 벌어지는 양상이 종종 목격이 되는데요.

차병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학생들이 많이 찾는 한 대학 중앙도서관에 붙은 대자보가 오가는 발길을 잡습니다.

'페미니즘 언어에 반대한다'는 제목으로 '잠재적 가해자, 시선강간, 여성혐오' 등의 단어를 쓰지 말자는 주장입니다.

맞은편엔 반박 대자보가 붙었습니다.

갈등없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고 피해 여성이 양산되는 상황에서 이를 이슈화하려면 정치적 구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의 의견도 갈립니다.

<연하영 / 연세대 행정학과> "저런 문제가 하루이틀이 아니고 끊임없이 제기돼왔는데, 참고 설득하는 방식일때 과연 이슈가 됐었나.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거든요."

<정우성 /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 "페미니즘을 옹호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고 지금 시대와 안 맞다, 감수성이 부족하다 등 별의별 미사여구를 붙여가며 비난해요."

최근 각 대학 인터넷 커뮤니티는 페미니즘 관련 논쟁으로 뜨겁고, 청와대 게시판에도 성 문제를 둘러싼 청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인터넷기사 댓글창은 남녀 성대결의 장이 되기 일쑤입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남성 입장에서는) 여자들이 환경이나 조건에서 유리해졌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사회진출하며 기회도 뺏기는 것 같고. 여자들 입장에서 (능력이 아닌) 여성이란 이유로 차별받는 데 대한 반발이 심해진 거죠."

갈수록 커져가는 성 갈등에 대해 성숙하고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차병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