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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수치 정체는…"민주화 영웅? 준비된 독재자?"

세계

연합뉴스TV 아웅산수치 정체는…"민주화 영웅? 준비된 독재자?"
  • 송고시간 2017-11-01 22:33:57
아웅산수치 정체는…"민주화 영웅? 준비된 독재자?"

[앵커]

미얀마의 실질적인 최고 권력자 지위에 오른 아웅산수치의 이후 행보를 놓고 그간 일방적 찬사로 일관했던 서방 사회에서 자성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인권을 금과옥조로 삼아 독재정치 비판의 수단으로 삼았지만, 역시 과도한 영웅시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방콕 김상훈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제사회와 언론으로부터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아웅산 수치.

수치를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처럼 바라보던 서방은 시각은 그가 막강한 권력을 손에 쥔 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21세기 아시아 최대 난민사태를 유발한 로힝야족 탄압은, 인권 문제에 관한 그의 명성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국제사회가 수치에게 농락당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수치 처럼 권력을 쥔 후 추락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얀마의 정치적 변화에 대해 단순하고 명쾌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열정이 앞서다보니, 그가 권력을 잡았을 때 직면하게 될 난제들은 보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수치에게는 이미 현실적인 독재의 성향이 엿보였지만, 이를 간과한 것이라는 혹독한 지적도 나옵니다.

수치는 지난 2013년 영국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로힝야족을 향한 폭력에 입을 닫았고, 이슬람교도 때문에 불교도가 공포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콜게이트대학의 대니엘 루프턴 교수는 이처럼 권력자 수치의 이면을 보지 못한 오류를 '선입견에 젖어 보고 싶은 것만 선택적으로 보는' 이른바 '확증편향'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아웅산 수치 / 미얀마 국가자문역> "우리는 지금,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들어섰습니다. 이제 막 그 길에 들어선 것이지만 그 길은 멀기만 하며 장애물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한때 민주화의 아이콘으로 서방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던 아웅산 수치는, 권력을 움켜쥔 지금 오히려 서방의 지지를 급격하게 잃어가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연합뉴스 김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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