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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슈] '독도새우' 논란 계속…한일관계 변수되나

정치

연합뉴스TV [라이브 이슈] '독도새우' 논란 계속…한일관계 변수되나
  • 송고시간 2017-11-10 09:41:06
[라이브 이슈] '독도새우' 논란 계속…한일관계 변수되나

<출연 : 연합뉴스TV 정치부 임혜준 기자>

[앵커]

지난 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열린 만찬행사를 놓고 일본이 연일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메뉴에 등장한 '독도 새우'의 이름에 발끈하고 또 만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석한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인데요.

이 소식과 관련해서 보도국 정치부 임혜준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독도 새우'부터 시작해보죠.

일본 정부가 청와대의 만찬 메뉴 선정을 두고 계속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7일 열린 한미정상회담 직후 만찬행사가 열렸는데 정부는 이날 만찬 메뉴중 하나로 '독도 새우'가 올려진 잡채요리를 내놓았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정상의 만찬장에 등장한 메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다른 나라의 접대 내용에 대해서 정부 차원의 코멘트는 하지 않겠지만 한국 정부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스가 관방장관에 이어 APEC장관 회의 참석차 베트남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일 연대가 중요시 되는 이 시점에 이런 일이 있어 유감이다"라며 우리 정부에 항의의 메세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는 영유권 분쟁이 있는 곳의 한국에서 부르는 지명을 쓴 것이 귀에 거슬린다는 것이겠죠.

일본 언론들도 앞다퉈 이 소식을 비판적인 논조로 집중적으로 다뤘는데요.

국내에 들어와 있는 한 일본 방송사는 직접 '독도 새우'를 파는 가게에 찾아가서 촬영을 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앵커]

일본 정부와 언론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우리 정부도 처음에는 대응을 하지 않다가 어제(9일) 정부 대변인이 반응을 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특히나 일본 언론들의 집중조명을 받자 청와대는 처음에는 "이에 대한 입장은 없다"며 어떻게 보면 무시하는 전략을 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일본 측 대변인의 발언에 이어 외무상까지 공식 항의에 나서자 우리 정부도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앵커]

네. 한일 두나라의 신경전이 점점 날카로워지는 것 같네요.

여기서 문제의 주인공 '독도 새우' 이야기 좀 해보죠.

명칭이 어떻게 정해진 것인가요?

[기자]

일단 독도 새우는 학명은 아닙니다.

이 새우를 독도 주변에서 잡았기 때문에 그 산지를 강조해 '독도 새우'라고 부른 것입니다.

울릉도, 독도 등 동해안에서 잡히는 새우의 종류는 여러 가지 있는데 우리 어민들은 닭새우, 도화새우, 그리고 꽃새우 등 3 종류의 새우를 잡아서 시장에 내다 팔 때 '독도 새우'라는 이름을 붙여 팔아왔다고 합니다.

이번에 만찬장에 오른 독도 새우는 이 세 가지 새우 중 가장 큰데다 어획량이 적어 값이 가장 비싼 도화새우입니다.

없던 이름을 이번에 만들어낸 것도 아니고요.

다만 산지를 강조한 '독도 새우'라는 이름으로 만찬메뉴에 오른 것이죠.

[앵커]

그러니까 독도 새우를 메뉴로 낸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이름을 '독도새우'라고 부른 것을 놓고 문제를 삼는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청와대가 정상회담 홍보자료에서 이 요리를 설명하면서 독도 새우라는 단어를 쓴 것을 놓고 문제제기를 한 것이죠.

[앵커]

일본으로서는 예상하지 못했던 펀치를 맞은 셈이니까 발끈할 수는 있겠는데요.

심지어 이 만찬의 기획자는 누구냐 하는 보도까지 나올 정도라면서요?

[기자]

네. 이 '독도 새우'의 아이디어는 청와대 탁현민 행정관이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일본 후지 텔레비전은 그저께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오른팔로 소개하며 이번 만찬의 총괄 코디네이터로 집중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용까지 보도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일본 정부뿐 아니라 대중들도 이 문제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일반적인 정서는 우리나라에서 열린 만찬에 나온 음식재료를 우리 이름으로 부른 게 무슨 문제냐 하는 것인데요.

특히 어제 CBS가 만찬행사에 참석했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인터뷰를 했는데 거기서 할머니가 "독도 새우가 고소한 맛이었다, 달큰했다"라고 말한 것이 한 동안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참석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가 항의를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초대된 할머니는 이용수 할머니입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분인데요.

영상을 보시면 이용수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하는데요.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과도 인사를 하고 또 포옹을 합니다.

이 장면이 국내에서는 많은 화제가 됐었죠.

그런데 이것이 일본에서도 우리와는 사뭇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전세계인 주목하고 있는 행사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초대한 것 자체가 오히려 일본을 겨냥한 한국정부의 조치가 아니었나하는 일본내 지적이 있었던 것이죠.

요미우리 신문은 "일본정부 내에서 외교적 센스를 의심할 법한 찬물을 뿌리는 행동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미 정상회담 만찬장에 오늘 메뉴의 이름이나 초대 인물을 놓고 한일 정부가 갈등을 빚는 모양이 됐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습니다만 사실 이 문제가 막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 스가 일본 관방장관은 "외국이 다른 나라의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을 피하려고 하지만 한국 정부가 왜 그랬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는데요.

이 말처럼 한국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접대하는 것에 일본이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나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메뉴 이름과 참석자를 놓고 정색을 하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다른 나라에 대한 예의에 맞느냐는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이 이렇게 항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일단 표명한 만큼 지켜보자는 입장입니다.

[앵커]

논란이 더 커지지 않기를 바라야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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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