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문 대통령, 시진핑과 정상회담…"비온 뒤 땅 굳는다"

정치

연합뉴스TV 문 대통령, 시진핑과 정상회담…"비온 뒤 땅 굳는다"
  • 송고시간 2017-11-11 20:44:33
문 대통령, 시진핑과 정상회담…"비온 뒤 땅 굳는다"

[앵커]

동남아 순방으로 베트남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종료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비온 뒤 땅이 굳는 법"이라면서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자"고 말했습니다.

현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성승환 기자.

[기자]

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동남아 순방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한중 정상회담이 끝났습니다.

두 정상의 양자회담은 지난 7월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났던 정상회담 이후 넉달여 만입니다.

당초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습니다만 APEC 회의가 지연되면서 정상회담도 40분 가까이 늦게 시작됐습니다.

회담은 예정된 30분을 넘겨서 40분 가량 진행이 됐습니다.

두 정상은 사드 합의에 따른 관계 정상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속담을 인용하며 사드로 경색된 관계 회복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를 이겨낸다는 뜻의 '매경한고'를 인용하며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하자"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한편으로는 서로의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라고 평했습니다.

이에 시 주석도 "문 대통령과 다시 만나 아주 기쁘다"며 "오늘 회동이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협력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각자 경제사회 발전, 양자관계의 발전적 추진, 세계 평화의 발전에 있어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에서 한중 관계 회복 방안과 함께 북핵·미사일 도발로 인한 한반도 문제를 공유하면서 관련 해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번 회담은 지난달 사드 합의가 이뤄진 이후 처음이자 시 주석이 집권 2기를 맞은 이후 첫 한중 정상 만남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사드 배치로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복원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특히 사드 문제를 직접 의제로 다루기 보다는 한중 관계의 미래와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드 고위관계자는 "필리핀 아세안에서 리커창 총리와의 회담이 이뤄질 경우 실질적인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이르면 이달 말 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합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또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 맞춰서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수 있을지도 주목됩니다.

청와대는 당시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