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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명칭 변경 추진"…정보 기관 '개명의 역사'

정치

연합뉴스TV "국정원 명칭 변경 추진"…정보 기관 '개명의 역사'
  • 송고시간 2017-11-15 07:53:20
"국정원 명칭 변경 추진"…정보 기관 '개명의 역사'

[앵커]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가 개혁작업의 일환으로 국정원 명칭 변경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굴곡진 정보기관의 역사에 다시 관심이 쏠립니다.

개혁위 계획대로 이번에 다시 명칭을 바꾸면 4번째 개명입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정보원의 모태는 1961년 창설된 중앙정보부입니다.

중정은 박정희 정부가 미국의 CIA를 본따 만든 것으로 초대 중정부장은 김종필 전 총리였습니다.

당시 김 전 총리가 만든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부훈은 이후 40년 가까이 유지되며 국정원을 상징하는 문구로 회자됐습니다.

그러나 부훈의 취지와는 달리 검찰에 우선하는 수사권과 함께 핵심 권력의 측근들이 수장자리를 꿰찼던 중정은 막강한 힘을 휘두르며 반정부 세력을 제거하는 대공 업무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1980년 12월 전두환 정권이 들어선 뒤 중정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으려 '국가안전기획부', 안기부로 간판을 바꿔 달았습니다.

그러나 이름만 바뀌었을 뿐 정권유지를 위한 활동은 오히려 강화됐고 정치공작과 간첩조작 사건을 주도하는 등 악명을 떨쳤습니다.

국가정보원이라는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된건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입니다.

김 대통령은 '정보는 국력이다'라는 당시 원훈을 직접 쓰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정원은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며 대북정책을 총지휘하는 기관으로 탈바꿈했지만 도청 의혹에 휘말리는 등 정치활동의 유혹을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했습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정원은 4번째 개명을 추진 중입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국정원을 북한과 해외, 안보 테러,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해외안보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변화를 요구받는 시점마다 개명이라는 선택을 해온 국정원.

'소리없는 헌신'이라는 현재의 원훈처럼 이번엔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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