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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포항 지진 부상자 75명ㆍ이재민 1천700명…여진 계속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포항 지진 부상자 75명ㆍ이재민 1천700명…여진 계속
  • 송고시간 2017-11-17 09:52:07
[뉴스초점] 포항 지진 부상자 75명ㆍ이재민 1천700명…여진 계속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

[앵커]

경북 포항에서 5.4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사흘째입니다.

1천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어젯밤에도 비상대피소에서 새우잠을 잤습니다.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밤 사이 추가로 파악된 피해 상황이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기자]

네. 어제(16일) 저녁까지만해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 때마다 피해 사례가 몇십건씩 늘었는데, 밤을 넘기면서 지금은 크게 늘지는 않은 모습입니다.

중대본은 5시간 혹은 6시간 단위로 피해 상황을 24시간 확인 중인데요.

오늘 새벽 5시 기준으로 아침에 발표한 현황을 보면 공공시설 피해는 현재까지 총 406건입니다.

6시간 전 보다 1건 늘었습니다.

포항·대구 지역 학교 시설 피해는 지금까지 총 200곳으로 파악됐습니다.

면사무소, 공원시설물 곳곳에도 크고 작은 균열이 간게 확인됐고, 항만과 국방시설, 다리, 상·하수도 시설, 그리고 경주 양동마을 고택 같은 문화재에서도 일부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사유시설 피해는 1천246건으로 확인됐습니다.

주택 지붕이 파손된 경우가 가장 많았는데, 집이 반파되거나 전체가 무너진 경우도 220건이 넘었습니다.

인명피해는 입원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12명을 포함해 모두 75명입니다.

어제 저녁 상황과 동일한데 어제 이 시간대에 비해서는 하루 사이에 12명이 늘었습니다.

이재민은 1천735명으로 어젯밤 상황과 같습니다.

한편, 정부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는데요.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안전점검을 오늘(18일)까지 끝내고, 민간 주택과 다중이용시설에 전기나 가스시설 이상이 없는지 우선적으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재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조금 전에 말씀드린대로 이재민 수가 1천700명대를 넘어섰습니다.

일시 귀가하거나 다른 지역 친척집으로 거쳐를 옮긴 주민들이 있음에도 여진이 계속되고 건물 피해가 추가로 확인되면서 이재민들이 계속 불어나는 상태입니다.

이재민들은 포항 흥해 실내체육관과 지진 피해를 입지 않은 학교 등 10곳에 나눠 머물고 있는 있는데요.

포항시와 적십자사를 통해서 모포나 옷, 세면도구, 그리고 식료품과 임시거주시설 칸막이 같은 이재민 응급구호물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매 끼니 따뜻한 국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잠자리도 불편하고, 또 큰 지진이 언제 다시 발생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에 잠 못 이루는 이재민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픈 증상을 호소하면서 약을 타가는 이재민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앵커]

이런 이재민들을 위해서 정부가 임시거주지를 마련해준다고도 하고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죠?

[기자]

네. 지진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만나본 정부 관계자들의 이야기는 모두 "생각보다 피해가 크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는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했습니다.

또 재난안전특별교부세 40억원을 포항시에 우선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피해 주민의 지방세를 감면하고, 임시 거주지도 마련해주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포항시를 외에 다른 곳에도 피해가 확인되면 지원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피해 주민들 입장에서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사실 모든게 다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주택파손에 대한 재난지원금이 주택을 재건축하거나 제대로 수리하는데는 턱없이 부족할 가능성이 큰데요.

주택이 완전히 무너진 경우 900만원, 일부 파손되면 100만원인데 이게 14년째 동결된 금액입니다.

경주 지진 때도 마찬가지였는데, 자연재해와 관련해 좀 현실적인 지원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럼 주민들이 민간 보험 같은 개인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피해 보상을 좀 받을 수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사실 안타깝게도 민간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재민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재난 보험 중 지진 손해를 담보해주는 보험으로 풍수해보험이 있습니다.

행안부 주관으로 보험료의 절반이상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인데요.

하지만 농민이나 기업체에 특화된 상품이어서 도시 거주자들은 대부분 가입이 안돼있는 상태입니다.

민간 보험으로 지진 피해를 보상 받으려면 아파트나 주택 같은 건물에 대한 화재보험에 가입할 때 지진담보 특약을 넣었어야 합니다.

아니면 일반 화재보험보다 보험료가 비싼 재산종합보험도 지진 피해를 보상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흔한 재해는 아니다보니 두 경우 모두 현재 가입률이 1%가 안되는 실정입니다.

이번에 차량 피해도 현재까지 38건 확인됐는데요. 안타깝게도 지진 때문에 파손된 자동차 역시 보상을 받기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자동차보험들은 약관에 '천재지변에 의한 파손은 보장하지 않는다'고 면책조항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인명피해는 보상이 가능합니다.

생명보험 규정에 질병·상해보험, 실손의료보험, 사망보험 등에 가입하고 있다면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온 국민이 불안하게 여기는게 본진보다 큰 지진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여진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기자]

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여진의 규모는 2.1입니다. 오늘 오전 8시25분쯤 포항 북구 북쪽 8킬로미터에서 감지된 것으로 지진 피해가 우려되는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어제 오전에도 규모 3.6의 비교적 강한 여진이 발생한 만큼 아직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엊그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포항에서만 모두 50여차례 넘는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강진이 발생한지 일주일 안에 규모 4.0에 가까운 여진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 지진의 여진이 몇 달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경주 지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것이다, 이렇게 설명했는데요.

경주 지진의 여진은 본진이 발생한지 1년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640차례나 발생했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아까 말씀하신대로 엊그제 있었던 규모 5.4 지진이 과연 본진이 맞는가 하는 점입니다.

지진은 강력은 본진을 중심으로 이에 앞서 나타나는 전진과 후에 발생하는 여진으로 구분되는데요. 5.4 규모 지진이 본진이 아니고 전진일 수도 있지 않겠느냐 하는 우려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일본 구마모토에선 규모 6.5 지진이 난 뒤 이틀 뒤에 규모 7.3의 더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엊그제 처음 발생한 강진을 본진이라고 확정할 수 없기 때문에 진앙지 주민들은 며칠 정도는 주의해서 정부 안내를 따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 때문에 수능이 23일로 밀리고 대입전형 일정 자체도 일주일 씩 다 뒤로 밀렸죠?

[기자]

네. 애초에 16일 치러질 예정이었던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시와 정시 입시 일정들도 한 주 정도씩 뒤로 밀렸습니다.

교육부는 애초에 다음달 6일로 예정됐던 성적발표를 12일로 연기했습니다.

당장 내일(1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각 대학별 논술 고사도 모두 다음 주로 연기했습니다.

다음 달 30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정시모집 일정도 일주일 밀리는데, 교육부는 다만 추가 모집 일정을 조정해서 3월 초부터 시작하는 대학 학사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정부는 고사장별로 안전 진단을 거쳐서 수능시험 이틀 전인 오는 21일까지 수험생에게 고사장을 통보할 계획입니다.

지진 피해가 큰 포항을 제외하면 다른 지역 수험생들은 본래 배정받은 고사장에서 그대로 시험을 치를 가능성이 큽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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