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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수능 사흘 앞으로…포항 지진피해 시험장 변경되나

사회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 수능 사흘 앞으로…포항 지진피해 시험장 변경되나
  • 송고시간 2017-11-20 11:16:08
[뉴스포커스] 수능 사흘 앞으로…포항 지진피해 시험장 변경되나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

[앵커]

지진 여파로 미뤄진 수능이 어느덧 사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아직도 여진이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이 좀처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상태인데요.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강 기자, 혹시 여진 때문에 수능이 또 연기될 가능성은 없는겁니까?

[기자]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이번주 목요일, 23일로 일주일 연기되고, 이에 따라 대입 전형도 전반적으로 일주일씩 밀린 상황인데요.

자연재해로 인한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에다 또 아직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서 수험생들의 불안한 마음이 가중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교육부는 수능 재연기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미 일주일 연기한 것도 굉장히 부담인데, 여진 우려 때문에 또 연기한다면 거의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을 초래할 것이다" 이런 입장입니다.

일단 내일 모레(22일) 수험생 예비소집이 다시 이뤄집니다.

시험장은 그대로지만,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서 교실은 바꾸기로 했습니다.

다만, 포항 지역은 안전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시험장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지역 내 다른 학교나, 다른 지역으로 옮길지 여부를 결정해서 수험생들에게 별도로 통보하고 예비소집 일정도 별도 안내하게 되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김상곤 교육부장관이 잠시 후에 최종 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현재로서는 포항 지역 내 남부권 학교로 시험장을 옮기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도 여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능을 치는 도중에 지진이 발생하면 그때는 어떻게 해야합니까?

행동 메뉴얼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지진과 관련한 교육부의 메뉴얼은 있지만, 현장의 판단이 최우선이라는게 기본전제입니다.

시험감독자가 판단해서 진동이나 피해 정도에 따라 시험을 그대로 진행하거나, 교실 밖으로 대피하도록 안내하게 돼있습니다.

일단 교육부의 행동 가이드라인을 보면, 가·나·다 3단계로 지진 정도에 따라 구분됩니다.

먼저, 가벼운 지진이라면 중단없이 시험을 이어갑니다.

규모 1~2정도면 거의 잘 느끼지지 않는 정도인데요.

하지만 이런 경우에라도 사람에 따라 미세한 진동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는 수험생들이 있으면 따로 조치할 수 있습니다.

'심리적 동요로 교실 밖으로 나가려 하는 응시생이 있으면 감독관이 진정시켜 보건실 등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게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두번째로 진동은 느껴지나 안전성에 위협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 정도면 4.0 이하입니다.

모두 느낄 수 있는 흔들림이지만 아주 강한 것은 아닌 정도입니다.

이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책상 아래로 대피합니다.

시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감독관이 판단하면 올라와서 다시 시험을 치르는데요.

대피한 시간만큼 시험시간은 연장되고요.

원래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답안지를 뒤집어 놓아야하는데 상황이 급박하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생략할 수 있습니다.

또 지진으로 수험생들이 많이 놀랐다면, 심리적 안정 시간을 고려해서 시험 재개 시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유리창이 깨지고 천장재가 떨어지는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면 운동장 등 안전지역으로 대피합니다.

5.0 이상의 강진입니다.

사실 이 정도가 되면 지난번 5.4 규모의 강진 때와 같이 반사적으로 뛰쳐나가게 되거나, 본능적으로 뭔가를 붙잡거나 하게 되는데요.

감독관의 지시없이 교실을 이탈하면 '시험 포기'로 간주되기 때문에 일단 행동을 멈추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합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도 초동 메뉴얼 첫번째가 '지진이 나면 이동하지 마라. 머리를 보호하고 숙여라. 지진은 1분 이내에 끝난다' 이렇거든요. 그런 뒤에 '천천히 밖으로 이동하는게 더 안전하다고 합니다.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만약 수능날 강도높은 지진이 닥친다면 그때는 수능이 아니라 인명피해를 걱정해야하는 긴급한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일단 신속하게 또 일사불란하게 대피하는게 우선이 되겠죠.

교육부는 아직 지진과 관련해 시험 무효 규정을 따로 두진 않고 있습니다만, 다시 강진이 발생해 수험생들이 교실 밖으로 대피하는 정도의 상황이라면 재시험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강 기자, 방금 김상곤 교육부장관의 발표 내용 좀 정리주시죠.

[기자]

네, 교육부는 포항 지역 수능 시험장 4곳을 포항 지역 내 다른 대체 시험장으로 옮기기로 했습니다.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자고등학교 대신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에서 시험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앞서 지진 발생 지역에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 결과, 울진과 영덕을 제외한 포항의 수능 시험장 12곳 가운데 5군데가 재점검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12개교 모두 구조적 위험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는데요.

다만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했던 학교에서 시험을 보게 될 경우 구조적 위험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진을 경험한 학생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이었습니다.

한때 포항 수험생을 약 100㎞ 떨어진 대구 지역 시험장으로 배치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숙박이나 교통 대책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또 지역교육청이 지난 주말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에서 포항 수험생 90% 정도가 "포항에서 시험 보기를 원한다"고 응답한 것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설 안전진단 결과와 학생들의 심리상태, 이동·숙박 등 제반 응시여건, 학생?학부모의 희망, 관계 기관의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이렇게 진원지에 가깝고 피해가 비교적 큰 북쪽의 시험장 4곳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곳을 설치하기로 한것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와 수능 관련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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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