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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민 큰 위협은 스트레스ㆍ위생"…일본 구마모토때 어땠나?

사회

연합뉴스TV "이재민 큰 위협은 스트레스ㆍ위생"…일본 구마모토때 어땠나?
  • 송고시간 2017-11-20 11:22:06
"이재민 큰 위협은 스트레스ㆍ위생"…일본 구마모토때 어땠나?

[앵커]

대피소 생활 닷새째를 맞는 포항 지진 이재민들, 언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초조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는데요.

작년 무려 20만명의 이재민을 냈던 일본 구마모토 지진 사례에서 발생한 여러 문제점들과 대응책들을 홍정원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기자]

뻥 뚫린 공간에서 함께 지내야 하는 스트레스는 만만치 않습니다.

화장실과 갈아 입을 옷, 샤워실…

집에는 당연히 있는 것들이 대피소에서는 모두 부족합니다.

놀란 마음 진정시키기에는 사방은 뻥 뚫려 있고 어수선합니다.

<신순옥 / 포항시 흥해읍> "애들 떠들고 복잡하고, 자리 다툼하느라 서로 싸우고 난리죠."

바로 옆나라 일본에서 발생한 구마모토 대지진 때도 같은 문제가 터져나왔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여럿이 부대끼고 지내면서 스트레스는 가중됐습니다.

<와타세 준이치로 / 오사카적십자병원 의사> "특히 스트레스가 문제입니다.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에도 이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수도와 화장실 같은 위생시설은 열악했습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이재민들 사이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했습니다.

설사와 구토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불안감도 가중됐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 종이 칸막이와 상자 침대.

좁지만 가족별, 개인별 공간이 생기자 이재민들이 안정감을 찾는데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배설물을 밀봉해 버릴 수 있도록 해 실내에서 사용 가능하게 한 간이 위생 화장실은 특히 거동이 어려운 노년층, 장애인의 어려움을 경감하는 데 보탬이 됐습니다.

<구마모토 지진 이재민> "처음 사용했는데 놀랐어요. 좋았다고 생각해요."

경주와 포항, 두 차례 지진으로 이제는 더 이상 지진을 남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지진에 대한 경험과 준비 모두 아직은 지진 대비 선진국들에 비하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시설 안전을 미리 점검함은 물론 유사시에 재난 대응책을 체계적으로 세우고 대비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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