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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밤 사이 여진 없어…오늘 수능 예비소집

사회

연합뉴스TV [뉴스초점] 밤 사이 여진 없어…오늘 수능 예비소집
  • 송고시간 2017-11-22 09:50:25
[뉴스초점] 밤 사이 여진 없어…오늘 수능 예비소집

<출연 : 연합뉴스TV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

[앵커]

경북 포항에서 5.4규모의 강진이 일어난지도 이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여진 발생 빈도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든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하지만 내일(23일) 수능을 앞두고 포항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강 기자, 먼저 밤 사이 추가로 확인된 피해 상황 있으면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일단 어제 오전 9시53분에 규모 2.4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 24시간 동안 추가 여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가 뒤늦게 속속 확인되면서 지진의 피해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 새벽 6시 기준으로 발표한 것을 보면 주택과 상가, 공장 등 민간시설 피해 건수가 총 1만2천432건입니다.

어제(20일) 오후까지만해도 9천70여 건이었지만 12시간 만에 3천300건 정도 추가된 것입니다.

이 가운데 주택 피해가 1만1천500여건입니다.

대부분은 지붕 파손이 파손된 건인데, 집 전체가 무너진 경우도 현재까지 200여 곳에 달하고 있습니다.

공공시설 피해도 617곳에서 631곳으로 늘었습니다.

학교 건물에 균열이 간 경우가 235건으로 가장 많고, 면사무소나 공원 시설, 항만, 국방시설 피해도 확인됐고, 문화재 피해도 현재까지 30건 접수됐습니다.

부상자는 89명으로, 14명은 아직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귀가한 상태입니다.

사실 어젯밤까지만해도 부상자 수는 90명이었는데, 집계과정에서 오류가 있어서 이를 바로잡으면서 1명이 줄었습니다.

이재민 수는 어제 오후부터 30명 정도 줄었지만, 아직도 1천103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항시가 집계한 응급 복구율은 91.4%입니다.

시민 생활과 직결과 도로나 상수도, 국방시설은 우선적으로 100% 복구됐고, 학교도 97%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다만 민간 주택의 경우는 사유시설이기 때문에 응급 복구율이 91%라고 해도 붕괴 잔해물을 치우는 정도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응급 조치만 이뤄진 상태입니다.

추가 점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공무원과 군인, 경찰, 소방, 자원봉사자 등 누적인원 3만6천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까지 재해구호협회 등을 통한 의연금은 100억원 모금됐습니다.

[앵커]

아까 아직도 1천명 넘는 이재민들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해주셨는데, 지금 생활이 좀 어떻습니까?

날도 점점 추워지고 있는데요.

[기자]

네, 아까 말씀드린대로 밤 사이에 여진은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여진이라는게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것이기 때문에, 특히 이를 몸소 겪어온 포항 지역 이재민들은 어젯밤에도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고 뒤척이거나 대피소 안팎을 서성였습니다.

정부가 이재민들을 위한 의료지원과 심리상담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지만, 대피소 생활이 길어질 수록 몸과 마음이 상당히 지쳐만 가는 모습입니다.

현재 이재민들은 학교와 복지시설 등 총 11곳에 나눠서 지내고 있는데요.

바로 어제 난방용 텐트가 설치된 흥해실내체육관에 일부 이재민들이 재입주도 이뤄졌습니다.

앞서 포항시는 체육관 내부를 소독한 뒤 바닥에 보온매트를 깔고 사생활 보호를 위한 200여개의 난방텐트를 설치하는 정비 작업을 했습니다.

흥해실내체육관에 300여명이 넘는 희망자가 나타났지만, 우선 피해가 심하고, 장기 대피가 필요한 대성아파트 75가구 주민 150여명만 들어갔습니다.

일부 이 체육관 거주 자격에 못미쳐 대기자로 밀려난 다른 이재민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포항시는 나머지 이재민들에 대해서도 검토를 마친 후 수용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공간이 제한돼있다보니 한계가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재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임대 주택 210세대를 확보해서 오늘부터 입주를 시작합니다.

기존에 160세대를 확보했는데, 어제 50세대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주택 파손 정도가 심한 세대부터 우선 고려 대상인데, 오늘 일단 20여세대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인근에 수련원 같은 시설에 협조를 구해서 대피소 8곳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내일이 드디어 수능인데요.

오늘 전국에서 예비소집이 다시 이뤄진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진으로 미뤄진 수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전국 수험생들은 다시 예비소집에 참석해 바뀐 교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지난주 이미 배정받은 예비소집 장소로 가면 됩니다.

시간은 대부분 오후 2시인데, 지역별로 다를 수 있어서 지역교육청의 안내를 반드시 확인해야합니다.

시험장은 그대로지만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교실은 바꿨기 때문에, 내일 당황하지 않으려면 미리 교실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단, 안전점검이 진행 중인 포항 지역의 경우는 재학생은 본교에서, 재수생은 출신 학교에서 예비소집을 진행합니다.

특히 포항 지역의 경우, 여진 발생 시 예비소집을 기점으로 시험 장소와 이동 방법이 달라집니다.

예비소집 전에 강한 여진이 발생하면 경산과 영천에 마련된 예비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러야하는데, 각자 내일 아침 예비시험장으로 알아서 가서 시험을 봐야 합니다.

이 경우에 재학생들은 본교에서 버스를 대절할 가능성이 커보이는데, 혼자 이동해야하는 재수생이나 일반인의 경우에는 정부가 10만원을 지원해줄 예정입니다.

만약 예비소집 이후에 강한 여진이 일어난다면, 역시 예비시험장에서 수능을 봐야하는 것은 같지만, 미리 배정받은 시험장에 모여서 버스로 단체로 이동하게 됩니다.

포항교육지원청은 오늘 예비소집에서 수험생들에게 유의사항과 지진 시 대처 메뉴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수험표는 지난 주 받은 것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잃어버린 경우 응시원서와 동일한 사진 1장과 신분증을 가지고 내일 아침에 고사장시험관리본부에 가면 다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각이 걱정되는 수험생은 112나 119로 전화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 여진이 하루종일 없었다고 하더라도, 수능 당일에도 잠잠할지는 아무도 모르는것 아닙니까?

좀 정부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일단 내일 전국 수능 시험장 1천180곳에는 각종 사고에 대비해 소방공무원이 2명씩 배치됩니다.

특히 여진 우려가 있는 포항 지역 시험장 12곳에는 안전요원을 13명씩, 그러니까 총 156명을 배치합니다.

시험장별로 소방관 4명과 경찰관 2명, 건축구조 기술자 2명, 전문 상담사 1명, 의사 1명, 수송 담당자 3명 등 13명인데요.

시험장별로 한 팀을 이뤄 비상연락체계를 갖추고 비상상황에 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행정안전부는 지자체와 경찰, 소방을 신속하게 잇는 '안전 핫라인'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수능시험 비상대책 본부장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포항교육지원청에서 비상대기하며 현장 대응을 지휘할 예정입니다.

아까 말씀드린대로 포항에서 시험장 입실 완료 시각인 오전 8시10분 전에 상당한 규모의 여진이 발생한다면, 이곳 수험생들은 영천과 경산의 예비시험장 12곳에서 시험을 치게 되는데요.

이런 상황에 대비해 교육부는 수험생들 이동을 도울 비상버스 240대를 내일 배치할 예정입니다.

만약 수능 시험 도중 여진이 발생하면, 반드시 시험실 감독관의 지시에 따라야합니다.

진동 정도에 따라 그대로 시험을 진행하거나, 시험을 일시 중단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가 다시 재개할 수 있습니다.

위협적인 강진이라면 감독관 지시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게 됩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지시 없이 교실을 나가면 '시험 포기'로 간주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강은나래 기자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뉴스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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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