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항 지진으로 한 차례 미뤄진 뒤 치른 수능이었지만 고사장을 잘못 찾거나 늦어서 발을 구르는 경우는 여전히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무사히 고사장까지 갈 수 있도록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긴급수송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차병섭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 여파로 대체시험장이 된 포항의 한 중학교에서는 입실마감 직전 수험생이 택시에서 내려 헐레벌떡 뛰어 올라갑니다.
학교 정문이 닫힌 뒤 도착한 이 학생은 심지어 고사장을 잘못 찾아 다시 차에 오르기도 합니다.
<현장음> "(포철중 맞아? 시험장이?) 포항제철고요. (아니야. 저 위로 가야 돼.)"
서울의 한 시험장에서는 입실시간을 15분 넘겨 도착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현장음> "(지금 왔어?) 예. (가만 있어 봐.)"
시계를 본 경비원이 급하게 고사장 안으로 전화를 걸고 다행히 학생은 시험장에 무사히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시험장에 늦을 우려가 있는 학생들을 태워주기 위해 올해도 지하철역 주변 등에는 경찰과 자원봉사자들이 대기했습니다.
<현장음> "(아현역인데 이리왔어?) 안 막히는 길로 가려다 돌아와서…"
<현장음> "빨리 나오려 했는데 늦었어요."
학생을 태운 오토바이는 차량 사이를 이리저리 달려 대중교통으로 15분 쯤 걸리는 거리를 3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조병일 / 오토바이 동호회 모닝캄 회원> "내자녀가 시험보러 온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어요. 시험 잘보라고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오라고 전하고 왔어요."
이밖에 신분증을 두고 와 교문 앞에서 어머니에게 전달받는 학생도 눈에 띄었습니다.
교문이 닫히기 전 가까스로 들어간 학생들.
마음을 추스르고 시험에 집중하기를 모두가 기원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차병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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