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20: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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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오늘 밤 월드컵 조추첨 신태용호의 운명은?
<출연 :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

[앵커]

러시아월드컵으로 향하는 축구대표팀, 신태용호의 운명이 오늘 밤 결정됩니다.

우리시간으로 자정부터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 콘서트홀에서 러시아월드컵 조추첨이 진행되는데요.

스포츠문화부 박지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32개국의 운명을 가를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어떻게 진행되나요?

[기자]

월드컵 본선에는 총 32개국이 진출해 있는데요.

조추첨에 앞서 FIFA는 10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32개팀을 8개팀씩 4개 그룹, 4포트로 나눠놨습니다.

1포트에는 독일 브라질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등 FIFA 랭킹 1위부터 7위까지의 강호들이 포진해있는데요.

조추첨은 1포트부터 8개국을 추첨해 A부터 H조까지 차례로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러시아는 개최국 자격으로 강호들이 포진한 1포트에 들어갔고요.

공식 개막전 일정상 A조로 미리 편성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가장 마지막 포트인 4포트에 들어가 있네요.

[기자]

FIFA 랭킹 순으로 포트 배정이 됐기 때문에 FIFA 랭킹 62위인 한국은 4포트에 배정됐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FIFA 랭킹이 낮은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 뿐입니다.

4포트에는 세르비아, 나이지리아, 호주, 일본, 모로코, 파나마 등이 포함돼 있고요.

우리와 같은 포트에 있는 이 나라들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붙을 일이 없는 팀들입니다.

또 대륙별 안배 원칙에 따라 같은 대륙의 국가가 같은 조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4포트의 우리나라가 3포트 이란이 편성된 조를 뽑게 될 경우 1대륙 1개팀 원칙에 따라 4포트인 우리나라는 해당 조를 건너 뛰고 그 다음 조에 편성됩니다.

[앵커]

하지만 유럽 팀들의 경우 겹치지 않을 수가 없잖아요.

[기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32개국 가운데 유럽팀은 14개국입니다.

8개조이기 때문에 유럽팀이 겹치지 않을 수 없고요.

따라서 대륙별 안배 원칙을 적용할 수 없습니다.

유럽은 예외로 적용돼 같은 조에 두 개의 유럽팀까지 묶일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의 3팀이 한 조에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앵커]

사실 약체로 평가되는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조로 편성되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것 같네요.

일단 2포트에서 어떤 팀과 묶이느냐가 중요할 것 같은데요.

[기자]

우리에게 그 어떤 팀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어떤 상대와 싸워도 1승이 쉽지 않은 상황임이 분명하지만 그래도 최악의 조는 피했으면 하는 바람인데요.

2포트가 그 키를 쥐고 있습니다.

2포트에는 스페인, 잉글랜드, 우루과이 등 1포트 못지 않은 강호들이 포진해있습니다.

2포트에서 스페인, 잉글랜드 같은 팀과 한 조로 묶인다면 사실상 그 조가 최악의 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리해보면 1포트에서 남미팀 브라질 또는 아르헨티나가 들어오고 2포트에서 스페인 또는 잉글랜드, 그리고 3포트 마저 유럽팀이 들어온다면 말 그래로 죽음의 조가 꾸려집니다.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만큼은 피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박지은 기자가 예상하는 최상의 조편성은 어떤가요?

[기자]

포트별로 살펴본다면요.

일단 1포트 8개팀 중에서는 그나마 폴란드와 러시아가 다른 팀들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두 팀 중 한 팀과 같은 조로 묶이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입니다.

2포트에서는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페루가 해볼만 한 팀으로 꼽힙니다.

페루는 36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이기도 합니다.

콜롬비아도 해볼 만한데요.

일단 우리 대표팀은 지난달 콜롬비아와의 국내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겼던 기분좋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3포트에서는 유럽의 덴마크나 스웨덴, 아프리카의 세네갈은 피해가고 싶은 팀들이고요.

아프리카 팀 가운데 가장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은 튀니지와 묶이면 최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하지만 역대 성적을 보면 조편성이 16강을 보장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기자]

4년전 브라질월드컵 당시에 우리나라는 러시아-알제리-벨기에와 조별리그를 치렀습니다.

조편성 당시 강호들을 피해가면서 2회 연속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1승 재물로 여겼던 알제리가 너무 강했습니다.

결국 러시아와 무승부, 알제리와 벨기에에 연달아 패하면서 1무2패, 꼴찌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앵커]

반면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불리한 조편성이었는데 16강에 진출했어요.

[기자]

당시 우리는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한 조로 묶여 ‘죽음의 조’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예상대로 아르헨티나에는 1대4로 패했지만 그리스전 2대0 승리, 나이지리아전 2대2 무승부를 챙기며 1승1무1패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냈습니다.

솔직히 1, 2, 3포트에 배정된 24개팀 그 어느 팀도 쉬운 팀은 없습니다.

최상의 조편성을 받아 든다고 해도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재현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이 통산 10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입니다.

앞선 9번의 월드컵에서 챙긴 승수는 단 5승입니다.

홈 잇점을 안고 치른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챙긴 3승을 제외하면 원정 월드컵에서는 단 2승밖에 챙기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조편성에 울고 웃기 보다는 남은 기간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잖아요.

준비가 잘 되고 있나요?

[기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5개월간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월드컵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최종예선 내내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긴 지난 6월, 2년 9개월간 대표팀을 이끌어온 슈틸리케 감독이 경질됐고요.

신태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후 치른 최종예선 두 경기에서도 대표팀의 경기 내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감독 교체설이 또 다시 불거져 나왔습니다.

[앵커]

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을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데려와야한다는 여론이 거셌잖아요.

[기자]

히딩크 전 감독이 이미 월드컵 기간 외국의 한 방송사와 해설위원 계약을 해서 한국대표팀을 맡을 수 없다고 직접 밝혔음에도 히딩크 논란은 계속됐고요.

당시 대표팀 분위기는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만큼 가라앉아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스페인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인 토니 그란데 코치를 영입하면서 신태용호가 비로소 안정을 찾았습니다.

월드컵 본선을 여러차례 벤치에서 경험한, 노련한 베테랑 코치가 신태용 감독을 지원하면서 대표팀의 러시아행 준비도 비로소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외신들은 조추첨을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이 ’4년전 브라질월드컵보다는 잘 할 것’이라는 전망들을 내놨네요.

[기자]

외신들은 그란데 코치 합류 후 치른 최근 평가전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에서 보여준 한국 축구대표팀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최근 경기를 볼 때 한국 팀은 조별리그에서 맥없이 탈락했던 브라질월드컵 때보다는 잘할 만한 자질이 있다”고 평가했고요.

미국 뉴욕타임스도 “경기력만 되찾는다면 결정력을 증명할 정도의 매력을 갖춘 좋은 팀”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도 오늘 조추첨 행사에 참가하죠?

[기자]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박지성, 그리고 차범근 전 감독 등이 참석해 조추첨을 직접 지켜봅니다.

조추첨식은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인 만큼 축구 레전드들이 추첨에 참여합니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개리 리네커가 진행을 맡았고요.

마라도나, 카푸를 비롯해 푸욜, 칸나바로, 포를란 등 세계 축구의 별들이 조추첨에 함께 합니다.

[뉴스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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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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