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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참사 전 같다"…발리인들, 대분화 공포 시달려

세계

연합뉴스TV "1963년 참사 전 같다"…발리인들, 대분화 공포 시달려
  • 송고시간 2017-12-04 22:38:31
"1963년 참사 전 같다"…발리인들, 대분화 공포 시달려

[앵커]

인도네시아 발리 섬의 화산 분화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여전히 대분화가 임박했다는 공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연기 분출이 한때 멈추는 등 발리 섬 아궁 화산의 분화는 소강 상태를 보이지만, 화산 지하에선 아직도 강한 진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이어진 일련의 분화에도 아직 해소되지 못한 에너지가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1천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54년전 마지막 대분화와 비슷하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면서 참사가 되풀이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당시 아궁 화산은 비교적 약한 분화가 일어난지 한달여 만에 대규모 분화를 일으켜 무려 10억t에 달하는 분출물을 뿜어냈습니다.

산기슭 마을 주민들은 완만한 분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가다가 삽시간에 생사의 위기에 놓였습니다.

<뇨만 아르세 / 1963년 화산분화 생존자(78세)> "매우 큰 소리와 함께 산에서 바위가 떨어져 내리는 것을 봤습니다. 바위들은 거대했고, 불길이 따라 내려왔습니다."

방재 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당시 어린이였던 일부 주민들은 사흘 이상 걸어서야 겨우 구조될 수 있었습니다.

발리 섬 곳곳의 대피소에는 지난 2일 기준으로 위험지역 주민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5만9천명이 대피해 있습니다.

나머지 주민들은 생계수단인 가축을 버려두고 혼자 피할 수 없다거나 1963년 대분화 당시 피해를 보지 않은 지역에 산다는 등 이유로 대피를 거부하고 있어 자칫 심각한 피해가 우려됩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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