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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나요?"…장기기증자 어머니의 눈물

경제

연합뉴스TV "잘 지내고 있나요?"…장기기증자 어머니의 눈물
  • 송고시간 2017-12-08 18:06:24
"잘 지내고 있나요?"…장기기증자 어머니의 눈물

[앵커]

국내에서는 장기 기증자의 유가족이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과 만날 길이 없습니다.

법적으로 서로에 대한 정보 공개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장기기증인을 위해 최소한 편지라도 주고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중년의 여성이 처음보는 남성을 껴안으며 눈물을 흘립니다.

여성은 잠시 뒤 초음파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는데, 이는 다름 아닌 자신이 여읜 아들의 심장 소립니다.

아들의 심장을 기증한 모친과 장기를 이식받은 중년 남성이 서로 만나 흐느끼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갑작스런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딸의 장기를 기증해 미국인 7명의 생명을 살린 고 김유나 양의 어머니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선경 / 기증자 故 김유나 양 모친> "(이식인의 편지에) 적힌 글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유나의 심장이 한 외과의사에게 이식되면서 그분이 건강 회복하면 더 많은 환자 치료하고 더 많은 생명 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갑작스럽게 떠난 가족의 뇌사 장기기증을 결정한 고(故) 편준범 씨의 어머니는 이식인들의 안부라도 듣는 게 소원입니다.

<박상렬 / 기증자 故 편준범 씨 모친> "(기증받은) 이식인들이 잘 지내고 있다는, 다시 힘차게 살고 있다는 그 한마디 안부입니다. 그 짧은 인사를 저는 14년 동안 기다려 왔습니다."

국내에선 법적으로 장기기증인 유가족과 장기이식인이 서로의 정보를 알 수 없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는 장기기증 유가족에게 자긍심과 위로를 줄 수 있게 최소한 편지 한통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촉구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인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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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