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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모이 챙기고 결혼식 주차관리까지…직장인 을의 눈물

사회

연합뉴스TV 닭 모이 챙기고 결혼식 주차관리까지…직장인 을의 눈물
  • 송고시간 2017-12-08 20:17:29
닭 모이 챙기고 결혼식 주차관리까지…직장인 을의 눈물

[앵커]

회사에 출근했는데 회장님이 기르는 닭 모이까지 챙기라고 하고 또 휴일에 상사의 자녀 결혼식 주차관리까지 하라고 하면 어쩌시겠습니까.

물론 수당은 없습니다.

황당하게 들리지만 직장인들이 실제 겪고 있는 일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씨는 황당한 지시를 받았습니다.

회장이 가족여행을 가니 별장을 관리하라는 겁니다.

닭 모이와 개 사료를 챙기라는 내용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휴일에 운전기사 대신 운전을 하라고 시키면서도, '포괄임금'을 내세우며 수당은 주지 않으려 했습니다.

지시를 거절하자 A씨는 "회사에 불만 있느냐"는 회장 아들의 전화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인천의 한 기업에서 일하는 B씨와 동료 4명은 올해 초 징계를 받았습니다.

사장은 이들을 사원들 앞에 세우고, 사원들에게 권고사직과 감봉 등 가운데 하나를 택할 것을 강요했습니다.

단, 무죄를 선택할 경우 전 직원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했습니다.

결국 이들은 6개월 감봉에 처해졌고, 일부는 자진 퇴사했습니다.

한 종합병원은 직원들을 병원장 자녀 결혼식에 동원해 축의금 정산부터 주차안내까지 강제했습니다.

업무 배치표도 만들고 복장까지 제한했지만, 역시 별도의 수당은 없었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오픈채팅방과 이메일을 통해 직장갑질119로 접수된 신고 내용들입니다.

하루 평균 68건, 모두 2천 건이 넘는 다양한 내용들이 접수됐습니다.

<윤지영 / 직장갑질119 변호사> "필요한 경우에는 노무사와 변호사를 연결해 드립니다. 그리고 당사자가 동의를 하는 경우에는 근로감독을 요청하거나 공론화를 하거나 아니면 노동조합을 연결해드립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