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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주사 집단 이상반응…또 부실한 주사기 관리?

경제

연합뉴스TV 근육주사 집단 이상반응…또 부실한 주사기 관리?
  • 송고시간 2017-12-11 07:38:55
근육주사 집단 이상반응…또 부실한 주사기 관리?

[앵커]

최근 서울의 한 이비인후과에서 근육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비결핵 항산균'이라는 세균에 집단으로 감염됐습니다.

이번 사고는 주사기 재사용으로 발생한 C형간염 집단감염 사태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질병관리본부가 서울 서초구의 한 이비인후과 의원에서 7월부터 두달여간 근육주사를 맞은 1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1명에게서 '비결핵항산균'이 발견됐습니다.

이들 41명은 주사를 맞은 부위에 통증이나 고름이 나타나는 증상 등이 나타났습니다.

비결핵항산균은 주로 폐질환을 일으키지만 이번에 발견된 균은 대 부분 피부 감염 증상을 보였습니다.

물과 흙 등을 통해서도 감염되지만, 주사, 수술과 같은 시술 등 병원 내 감염일 경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고의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주사약 등을 수액과 섞는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소홀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보건당국은 분말 형태 항생제를 수액에 섞어 주입하는 과정에서 약이나 수액 등이 오염돼 발생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번 사고도 주사기 재사용으로 인한 C형간염 집단감염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부주의한 주사 사용 실태는 최근 조사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주사약 한 병을 여러 명에게 분할해 사용하거나 주사기를 재사용해 감염을 일으킨 경우는 최근 4년간 80% 증가했습니다.

최근 1년 동안에도 주사약 분할 사용,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약물을 주사할 때 주삿바늘과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일이 여전히 발생했습니다.

그럼에도 주사제 사고를 막을 마땅한 대책은 없는 상태입니다.

주사제 투약 지침 개발과 함께 의료인에 대한 정기 교육의 의무화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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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