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법사찰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구속 여부가 늦어도 내일 새벽 결정됩니다.
검찰은 사회지도층에게만 온정적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며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째 구속영장 심사를 받으러 온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친 표정으로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지만, 공무원 등에 대한 사찰이 민정수석의 통상적인 업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짧게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우병우 / 전 민정수석> "(세 번째 영장심사인데 심경 어떠십니까?)…"
심사는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을 기각했던 권순호 부장판사가 맡았습니다.
법정에서는 우 전 수석이 이석수 당시 특별감찰관과 진보성향 단체, 교육감 등을 사찰했다는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국민을 불법적으로 사찰하는 반헌법적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급자들이 구속된 상황에서 지도층에 대해서만 온정적 기준을 적용해서는 안된다며, 국민의 법 감정과 상식이 기준이 돼야한다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우 전 수석측은 업무 범위에서 국정원과 연락을 주고받았을뿐 불법 사찰을 시킨 적은 없다고 맞서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과는 새벽녘에야 나올 전망입니다.
우 전 수석은 검찰이 공을 들이고 있는 적폐 수사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 꼽히는만큼 국민적 관심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법원이 검찰이 맡은 굵직한 사건의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잇따라 기각하며 갈등이 빚어진 가운데 결과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이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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