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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풍향계] 외면받는 권오준ㆍ칭찬받은 구본준

경제

연합뉴스TV [CEO풍향계] 외면받는 권오준ㆍ칭찬받은 구본준
  • 송고시간 2017-12-16 10:04:32
[CEO풍향계] 외면받는 권오준ㆍ칭찬받은 구본준

[앵커]

재계 수장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아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대통령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세번째 고배를 마신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반면 정부로부터 이만한 혁신과 상생기업이 없다고 칭찬 받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 등 소식을 이경태, 정선미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또 대통령 경제사절단 명단에서 제외된 권오준 포스코 회장입니다.

권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벌써 세 번째 수모입니다.

문 대통령은 중국에 앞서 미국, 인도네시아 등도 방문했지만 권 회장은 매번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오인환 포스코 사장이 참석했는데 다른 기업과 비교하면 격이 맞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정의선 부회장, SK는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참석했기 때문에 그의 동행 배제를 두고 이런 저런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포스코의 '수장 교체설'이 임박한 것 아니냐고 수근거립니다.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회장이 수시로 교체된 흑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우울한 역사가 재현될지 주목됩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에게 칭찬받은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입니다.

정부의 첫 대기업 간담회 주인공으로 낙점된 구 부회장은 김 부총리로부터 "지배구조 개선과 협력업체 상생에 있어 여러가지 모범적인 부분을 보인 기업"이란 칭찬을 받았습니다.

정부의 투자와 상생 요청에 구 부회장은 대규모 채용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새해 투자규모를 올해보다 8% 증가한 19조원으로 늘리고 1만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정부도 미국의 세탁기와 태양전지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LG전자를 지원해 공동대응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정부의 강도 높은 재벌개혁 요구에 진땀 흘린 기업들, 다른 한편으론 정부의 기업 끌어안기 신호가 감지되자 오랜만에 화색이 돌고 있습니다.

마침내 그룹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입니다.

조양래 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의 장남인 그는 그동안 차남 조현범 사장과 경영권을 놓고 경쟁구도를 형성해 왔습니다.

애초 차남 조현범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가 됐고 2011년 정기인사에서 글로벌사업을 지휘하는 자리까지 오르며 한 발 앞서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가 지난 MB정권을 적폐로 규정하고 사정 칼날을 겨누자 다시 조 부회장에게 기회가 온 것입니다.

일각에선 조 부회장이 후계자 자리에 오른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단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엠프론티어 등 계열사와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 이를 해소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MB의 사돈기업이라는 후광이 이제는 무거운 짐이 된 상황에서 조 부회장의 위기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새로 삼성엔지니어링 수장이 된 최성안 대표이사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 플랜트사업 본부장이었던 최 사장은 "견실경영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조기 회복하면서 삼성엔지니어링 제2의 도약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다만 최 사장의 취임일성처럼 삼성엔지니어링이 조기에 경영실적을 회복하고 도약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공사에서 완공예정일을 수년째 넘긴 현장이 20곳이 넘는 회사입니다.

매번 마지막 잔업만 남은 단계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시장은 이 회사가 완공 시점에서 드러날 영업손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공사 마감을 지연하며 부실을 숨기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최 사장은 잔고 없는 마이너스 통장만 넘겨받은 셈인데 돌려막기도 한계에 도달한 상황에서 어떤 묘수를 찾아낼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한국은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진취적 태도는 좋지만 윤리가 결여된 투자는 결국 도박판과 다름없다는 교훈을 되새겨봐야 할 요즘입니다.

CEO풍향계 이번주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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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