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애매한 규정에 허술한 관리…'예견된 사고' 되풀이

사회

연합뉴스TV 애매한 규정에 허술한 관리…'예견된 사고' 되풀이
  • 송고시간 2017-12-16 13:44:18
애매한 규정에 허술한 관리…'예견된 사고' 되풀이

[앵커]

온수역 작업자 사망 사고는 돌발 상황이 아닌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매한 규정부터 허술한 관리까지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4일 오전, 1호선 온수역 오류동역 방향 선로 옆에서 작업 중이던 35살 전 모 씨가 열차에 치여 사망했습니다.

출근 사흘 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는 '예견된 사고'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 씨는 당시 예정된 작업 시간보다 30분 먼저 현장에 투입됐습니다.

정상 출입구는 잠겨 있었고 방음벽을 뜯어 만든 임시 통로로 들어갔는데, 근로자들이 사고 사흘 전부터 이 통로를 이용해왔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코레일 측은 '승인한 적 없다'는 입장이지만 경찰과 관계 당국은 사실상 묵인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전 씨는 작업 전 안전교육을 받지 않았고 작업 당시 열차 감시관도 곁에 없었습니다.

감리업체가 제출하는 '안전관리 계획'에는 포함됐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관리소홀 문제가 드러난 시공업체에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진단을 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코레일이 열차 운행이 끝난 뒤에 작업해야 한다는 야간차단작업 원칙을 어겼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이 원칙은 '궤도 유지보수' 공사에만 적용되므로 코레일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코레일 관계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굳이 야간에 해야 될 이유도 없지 않나요?"

하지만 숨진 전씨가 했던 배수로 공사도 선로 바로 옆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열차 운행 중에는 매우 위험한 작업이었습니다.

<김선욱 / 철도노조 미디어소통실장> "열차 운행 중에 작업하면 굉장히 위험하기 때문에 야간에 일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잇따른 참사 앞에 사고 발생 후에야 제도 개선과 점검에 나서는 당국의 대처방식도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