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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송환 합의' 미얀마, 로힝야 마을 계속 파괴

세계

연합뉴스TV '난민 송환 합의' 미얀마, 로힝야 마을 계속 파괴
  • 송고시간 2017-12-19 22:34:09
'난민 송환 합의' 미얀마, 로힝야 마을 계속 파괴

[앵커]

인종청소를 피해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족 난민들.

미얀마는 이들을 귀국시키겠다고 방글라데시와 합의했는데요.

실제로는 이 와중에도 로힝야족 마을을 계속 불태워 왔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자카르타에서 황철환 특파원입니다.

[기자]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미얀마 라카인 지역 마을 1천여곳의 위성영상을 분석한 결과 난민 송환 협상이 본격화한 10월 이후에도 최소 40개 마을이 추가로 파괴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행위는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난민 송환 개시에 합의한 지난달 23일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필 로버트슨 / 휴먼라이츠워치 국장> "한쪽으로는 난민 송환 협상을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로힝야족 마을을 불태운 것입니다."

로힝야족 난민 사태가 시작된 올해 8월말 이후 현재까지 파괴된 로힝야족 마을의 수는 354곳에 달합니다.

휴먼라이츠워치의 브래드 애덤스 아시아지부장은 "난민의 안전한 귀환을 보장한다는 말은 대외홍보용 술책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미얀마가 방글라데시에서 돌아오는 난민을 난민촌에 수용하겠다고 밝힌 점도 불신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지난 2012년 불교도와 무슬림의 충돌로 14만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생겼을 당시에도 이들을 난민촌에 수용했지만,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지 않아 사실상 감금이란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 까닭에 방글라데시에 머무는 로힝야족 난민 상당수는 난민 캠프의 열악한 환경에도 선뜻 귀국을 선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불교도가 주류인 미얀마 사회에서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방글라데시 출신 불법 이민자로 간주돼 오랫동안 핍박을 받아왔습니다.

미얀마군은 올해 8월 로힝야족 반군의 경찰 습격사건을 계기로 대대적 소탕작전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65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불교도 민병대와 군경의 공격을 피해 국경을 넘었습니다.

자카르타에서 연합뉴스 황철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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