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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보이는 혈흔 찾아낸다…고효율 국산 시약 개발

사회

연합뉴스TV 안 보이는 혈흔 찾아낸다…고효율 국산 시약 개발
  • 송고시간 2017-12-21 13:26:52
안 보이는 혈흔 찾아낸다…고효율 국산 시약 개발

[앵커]

범죄 현장에서 혈흔을 찾아낼 때 쓰는 시약을 루미놀이라고 하는데요.

그 동안은 비싼 수입품을 썼는데,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8년간 연구에 매달린 끝에 훨씬 저렴하고 성능 좋은 루미놀을 만들었습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연쇄살인범 강호순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건 점퍼 소매에 남아있던 피해자 혈흔이었습니다.

까만 티셔츠에 용액을 뿌리자, 혈흔이 푸른 형광빛으로 서서히 나타납니다.

혈액 속 철분과 반응하는 '루미놀' 시약입니다.

수사 필수품이지만, 국산은 성능이 떨어져서 비싼 프랑스산에 의존해왔습니다.

최근 1만배 희석된 혈액도 탐지할 정도로 성능이 우수하고, 가격은 수입산의 10분의 1 수준인 새 시약이 국내에서 개발됐습니다.

팔을 걷어부친 건 예산이 부족해 시약을 충분히 살 수 없는 게 안타까웠던 경찰과 국과수 연구원이었습니다.

<임시근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유전자과·국무총리표창> "DNA감식을 하기 위해서 혈흔을 찾아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혈흔을 찾는 시약을 국산화하면 좋겠다."

연구비 지원도 없이 실패를 거듭하며 8년 개발 끝에 결실을 봤습니다.

수입품은 하루 사용 가능한 반면, 이 시약은 일주일 이상 쓸 수 있어 수출 기대도 높습니다.

하지만 기술을 상업화하는 대신 국가에 귀속할 예정.

<임승 / 광주지방경찰청 형사과·대통령 표창> "국가에서 월급을 받고있고 국민에게 봉사해야되기 때문에 제가 한 모든 것들이 국가를 위해 당연히 해야할 업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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