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제천 화재 인명피해 왜 컸나…미로같은 2층 통유리 목욕탕

사회

연합뉴스TV 제천 화재 인명피해 왜 컸나…미로같은 2층 통유리 목욕탕
  • 송고시간 2017-12-21 23:23:43
제천 화재 인명피해 왜 컸나…미로같은 2층 통유리 목욕탕

[뉴스리뷰]

[앵커]

불씨는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연기는 엘리베이터와 계단을 타고 옥상까지 뒤덮었습니다.

미로같은 구조의 목욕탕에 희생자들이 집중됐는데요.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들, 홍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연기를 피해 지붕으로 올라간 한 남성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미끄러집니다.

창문을 통해 간신히 화마를 피해 나온 다른 남성은 위태롭게 벽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불길을 피해 옥상으로 창문으로 나가봤지만 구조를 기다릴 공간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헬리콥터가 접근하기도 어렵고 사다리를 대기에도 마땅치 않습니다.

복잡한 내부 구조는 피해를 키운 가장 중요한 이유로 지적됩니다.

희생자가 집중된 곳은 2층 여자 목욕탕.

<이상민 / 충북 제천소방서장> "사망자가 2층에서 많이 나왔습니다. (건물) 안이 상당히 복잡하게 이뤄졌다고 합니다. 미로처럼 돼 있다고…"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목욕탕 특성상 유독가스를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검은 연기로 가득 찬 상황에서 통유리로 돼 있는 벽은 탈출의 걸림돌이 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목욕탕 바로 위엔 헬스클럽, 목욕탕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몰리는 곳입니다.

건물 내외장재로 화재에 취약하거나 유독가스를 많이 발생시키는 자재가 쓰였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1층 주차장에서 시작된 불씨가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던 것을 감안하면 방화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불법 주차된 차량 탓에 소방차와 구조대의 진입도 늦어졌습니다.

소방차와 구조대가 조금만 더 빨리 현장에 도착했더라면 골든타임을 놓지지 않았을 것이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으리라는 안타까운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41(기사문의ㆍ제보)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