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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야 집에 가자"…제천 화재 희생자 첫 발인

사회

연합뉴스TV "경자야 집에 가자"…제천 화재 희생자 첫 발인
  • 송고시간 2017-12-23 20:14:30
"경자야 집에 가자"…제천 화재 희생자 첫 발인

[뉴스리뷰]

[앵커]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희생된 29명 중 처음으로 고 장경자 씨의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살아남은 남편은 거듭 미안하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 모 씨 / 제천참사 희생자 故장경자씨 남편> "경자야…경자야 내가 잘못했다. 집에 가자…"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희생자의 첫 발인식이 엄수됐습니다.

동갑내기 아내 장 씨를 떠나보낸 남편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사고 장소에서 함께 운동중이던 김 씨 부부는 불이 나자 황급히 뛰쳐나갔습니다.

앞서 나가는 아내를 본 김씨는 아내가 무사히 탈출했을 것이라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의 구조를 도왔습니다.

김 씨는 건물 밖으로 대피한 후에야 아내가 빠져나오지 못한 것을 알았습니다.

장 씨 외에도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을 모셨고, 유가족들이 사용할 임시텐트도 설치됐습니다.

각계 인사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총리는 합동분향소에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고, 김양희 충북도의회 의장과 이근규 제천시장도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스포츠 센터 건물주가 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조문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건물주 이 씨는 "사람 도리를 하고 싶다"며 입원 중이던 병원에서 응급차를 타고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이 조문을 거부해 이 씨는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이번 첫 발인을 시작으로 앞으로 사흘간 남은 희생자들의 발인이 이어집니다.

발인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유가족들의 슬픔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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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