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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할머니 가지마"…제천 화재 참사 가슴 시린 사연들

사회

연합뉴스TV "어머니, 할머니 가지마"…제천 화재 참사 가슴 시린 사연들
  • 송고시간 2017-12-24 20:06:29
"어머니, 할머니 가지마"…제천 화재 참사 가슴 시린 사연들

[뉴스리뷰]

[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로 희생된 19명을 마지막으로 보내는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3대가 한 번에 참변을 당하는 등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았는데요.

어떤 사연들이 있는지 최덕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이번 제천 화재로 목숨을 잃은 할머니 김 모 씨와 딸 민 모 씨, 그리고 손녀 김 양의 영길식은 온통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현장음> "어머니…할머니…가지마…"

그토록 원하던 대학에 장학생으로 합격한 김 양, 효성 지극했던 엄마와 심성 고운 할머니는 그렇게 가족 곁을 떠났습니다.

남들을 피신시키느라 아내를 지키지 못한 고 장경자 씨의 남편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습니다.

<고 김경자 씨 남편 김 모 씨> "경자야…보고싶어…"

김 씨는 아내와의 추억들을 사진에 담아 합동분향소 임시천막에 걸었습니다.

불편했던 고 김경자 씨를 위해 어딜 가든 함께였던 김 씨에게는 아내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컸습니다.

<고 김경자 씨 남편 김 모 씨> "고마운 줄 몰라요. 항상 있으니까. 그런데 이걸 다 놓고 나가서 없어. 다시 찾으려 하는데 잡히질 않아."

혹시나 구할 수 있었던 사람을 못 구한 것은 아닌지, 구조과정에 안타까움이 남는 유가족도 있었습니다.

<고 박연주 씨 유가족> "그 상황을 밖에서 다 보고 있었다니까. 통화를 하면서. 그런데도 구출이 안 됐다고요. 이거는 뭔가 문제가 많아요."

평소 선행을 베풀던 분들도 사고를 피하지 못해 주변의 안타까움이 컸습니다.

8년 간 장애인 배식 봉사를 해 "봉사 천사"로 불렸던 정 모 씨는 아침 봉사를 하고 돌아오던 길에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영결식이 열린 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각자의 가슴아픈 사연들을 뒤로 한채 가족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남은 이틀 간 9명의 발인이 끝나면 희생자 29명의 마지막 작별인사는 모두 끝났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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