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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아가지를 못해"…안타까움은 소방당국 원망 화살로

사회

연합뉴스TV "나는 살아가지를 못해"…안타까움은 소방당국 원망 화살로
  • 송고시간 2017-12-24 20:10:30
"나는 살아가지를 못해"…안타까움은 소방당국 원망 화살로

[뉴스리뷰]

[앵커]

구조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렸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면서 유족들은 고인을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고통을 내가 대신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이어 성공적으로 고인을 구하지 못한 소방당국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고인은 떠나갔지만 살아남은 유족들은 고인을 차마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살릴 수 있었는데 못 살렸다는 안타까운 마음은 화살로 바뀌었습니다.

화살촉은 고인의 고통을 대신할 수 없었던 스스로에게 먼저 향했습니다.

역시 화재 참사의 피해자지만 차마 병원에 누워있을 수 없었던 한 유가족은 오늘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오열했습니다.

<고 장경자 씨 남편> "나는 다른 것은 다 필요없어. 나는 경자가 없으면 살아가지를 못해."

화마 속에서 간절히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을 고인을 생각하면 이윽고 안타까움은 희생자들을 구조하지 못한 소방당국에 대한 원망과 질타로 바뀌었습니다.

<고 박연주 씨 유가족> "화재 진압을 안에 들어가서 소방관들이 살아있는 사람을 구출해 줘야 하는데 몇 시간이 걸리도록 안 했잖아요. 이것은 지금 문제가 많아요."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소방당국의 설명은 직접 마지막 목소리를 들은 유가족들의 마음에는 와닿지 않았습니다.

<이일 / 충북도소방본부장> "(여성 사우나가 있던) 2층 유리창 파괴는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었고…"

<고 장경자 씨 남편> "나하고 17분을 전화통화 했습니다. 나는 나오고 집사람은 유리창 안에 갇혀 가지고 유리창 밖을 보면서 저기 당신 차가 보여요…저기 당신 차가 보여요…유리창을 깨려고 하는데 유리창이 안 깨져요. 유리창이 안 깨져요…"

떠나간 고인을 가슴 속에 아직 묻지 못한 유가족들의 안타까움은 원망의 화살로 바뀌어 유가족과 구조대원들의 가슴에 꽂혔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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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