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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 끝나고 돌아온 유류품…"성탄절이라 더 보고싶어요"

사회

연합뉴스TV 장례 끝나고 돌아온 유류품…"성탄절이라 더 보고싶어요"
  • 송고시간 2017-12-25 20:20:32
장례 끝나고 돌아온 유류품…"성탄절이라 더 보고싶어요"

[뉴스리뷰]

[앵커]

제천 화재 참사로 숨진 고 이항자씨의 유류품이 장례가 끝나고야 가족들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씨의 가방에는 평소 남편이 좋아하던 백설기와 남편의 내복이 담겨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성탄절에도 합동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물 속에 치러진 고 이항자씨의 장례.

고인이 떠난 그 날 오후 이씨와 마지막을 함께 했던 유류품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마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고인의 작은 가방.

그 안에는 하얀 백설기와 휴대전화, 감색 내의 등이 담겨 있었습니다.

백설기는 생전에 이씨의 남편 류건덕씨가 좋아하던 음식이었습니다.

고인의 남편은 "참사 당일 봉사활동을 나갔던 아내가 남은 백설기를 나를 위해 챙겨 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함께 돌아온 감색 내의도 평소 고인이 "편하다"고 즐겨 입던 남편의 것입니다.

이씨의 가족들은 "유류품이 깨끗해 구조가 빨랐다면 살았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혀 주변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다른 희생자 가족들도 장례를 마치고 다시 합동분향소를 찾았습니다.

이제는 가슴에 묻어야만 하는 영정 속 얼굴은 슬픔 그 자체입니다.

평생 손발이 되어준 아내를 먼저 보낸 남편은 사진으로나마 위안 삼아 봅니다.

조종묵 소방청장과 소방관들을 비롯해 추모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희생자 29명의 영정 속에서 낯익을 얼굴을 발견한 추모객은 안타까움에 사무쳤습니다.

<최종애 / 충주시 연수동> "서로 이 아픔을 좀 나누면서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고 좀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너무 마음이 먹먹하네요. 너무. 그리고 정말 뭐라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많이 아파요."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낸 추모객들은 다시는 이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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