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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항 억류 홍콩 선박, 10월 공해서 北선박에 유류 넘겨

사회

연합뉴스TV 여수항 억류 홍콩 선박, 10월 공해서 北선박에 유류 넘겨
  • 송고시간 2017-12-30 20:19:45
여수항 억류 홍콩 선박, 10월 공해서 北선박에 유류 넘겨

[뉴스리뷰]

[앵커]

전남 여수항에 발이 묶인 홍콩 선박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는 지난 10월 공해 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 600톤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은 대북 제재결의를 통해 북한으로의 석유제품 유입 차단 및 해상 감시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우리 정부로서는 첫 단속과 억류 사례입니다.

김중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수항에 억류중인 홍콩 선적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입니다.

지난달 24일 입항했다가 우리 당국에 의해 억류된 뒤 관세청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윈모어호는 지난 10월 11일 여수항에서 일본산 정유제품을 적재한 뒤 출항해 대만을 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나흘 뒤 동중국해 공해상에서 싣고 있던 정유제품을 다른 배들에 옮겨 실었는데, 이 중엔 북한 선박 삼정2호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한미간 정보자산 공조를 통해 수일 뒤 우리 정부도 공유했고, 이에 따라 선박 억류와 조사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총 1만4천여톤의 정유제품을 실은 윈모어호가 삼정2호에 넘겨준 양은 약 600톤입니다.

지난 4월 북한이 자동차 1회 주유량을 20리터로 제한했음을 감안하면 약 3만대 주유가 가능한 분량입니다.

지난 22일 채택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유류 공급 제한이 골자로, 매년 50만배럴로 정유제품 공급량을 제한했습니다.

특히 각국의 해상차단 권한을 강화해 회원국이 북한과 금지품목 교역이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 검색, 억류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선박을 통한 대북 밀수를 적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공해상의 금지된 환적을 포착한 위성 사진을 재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안보리 제재 의뢰 등 압박 수위를 강화해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선박간의 잇따른 제재 위반 환적 사례를 겨냥하며, 중국이 현행범으로 딱 걸렸다고 공세 고삐를 조였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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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