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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없이 못 산다" 눈물, 치밀한 계산ㆍ눈속임이었다

사회

연합뉴스TV "딸 없이 못 산다" 눈물, 치밀한 계산ㆍ눈속임이었다
  • 송고시간 2017-12-31 20:42:24
"딸 없이 못 산다" 눈물, 치밀한 계산ㆍ눈속임이었다

[앵커]

제발 딸을 찾아달라는 간절한 울먹임, 침통한 표정과 실종전단을 돌리는 떨리는 손길까지 모두 치밀한 계산과 당장의 눈속임이었습니다.

이미 8개월 전 사망한 딸을 묻은 친아버지는 끝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김중배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서를 나서는 고씨는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꽁꽁 싸맸습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끝내 하지 않습니다.

<고준희양 친부>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 없으세요? 한 말씀만 해주세요.)…"

마스크 뒤에 표정을 숨긴채 자리를 벗어납니다.

고씨는 경찰의 수사가 자신을 향할 때도 태연함을 유지했습니다.

실종신고 당시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애타는 심경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것이 현장 경찰의 설명입니다.

고씨는 지구대에서 '딸이 없으면 못 산다'며 한참 동안 소리를 지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5일, 경찰이 실종경보를 발령한 다음에도 연기는 계속됐습니다.

<김영근 / 전주 덕진경찰서 수사과장> "실종아동의 생일이 7월22일입니다. 고준희양을 위해서 생일잔치를 했다는 정황은 나옵니다. 미역국을 끓여서 동거녀의 엄마 친구에게 가져다 줬습니다."

고씨가 속인 것은 경찰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고씨는 자신이 다니는 완주 공장 동료들에게 "딸을 잃어버렸다. 비슷한 애를 보면 말해달라"며 실종 전단을 나눠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압수 수색을 할 때도 고씨는 별다른 동요나 죄책감 없이 이를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준희양을 야산에 묻은 4월27일, SNS엔 사진과 함께 웃음소리를 적어넣었습니다.

28일과 29일에도 마찬가지, 자랑하듯 SNS에 건담 프라모델 사진을 올렸습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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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