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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이후에도…목욕탕 안전불감증은 여전

사회

연합뉴스TV 제천 화재 참사 이후에도…목욕탕 안전불감증은 여전
  • 송고시간 2018-01-02 17:19:44
제천 화재 참사 이후에도…목욕탕 안전불감증은 여전

[앵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이후 불안감에 대중목욕탕을 꺼리는 이른바 '목욕탕 포비아' 현상이 일기도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내 목욕탕 다수는 여전히 화재에 무방비한 상태였습니다.

제천 참사처럼 비상통로가 막힌 곳도 있었습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제천 화재 참사의 사망자 대부분은 2층 여성 사우나에서 발생했습니다.

밖으로 나갈 수 있는 피난통로에 목욕용품을 보관하는 선반이 설치돼 있어 피해자들이 탈출구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제천 화재를 계기로 시내 찜질방과 목욕장 300여곳을 대상으로 긴급 불시점검을 벌였습니다.

점검 결과, 모두 120곳에서 소방관련 법규 위반이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사례 대다수는 제천 스포츠센터처럼 장애물이 피난통로를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비상구로 가는 길목에 합판을 설치해 대피가 아예 불가능한 곳도 있었습니다.

항상 열려 있어야 하는 비상구가 열리지 않는데 건물 관계인은 영문을 몰라하기도 합니다.

<건물 관계인> "왜 안 열리는 지 우리도 이상하네…"

방화문에 유리문을 이중으로 설치하거나 비상구 문의 방향이 바깥쪽으로 열리지 않은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화재 발생 시 대피인원이 몰리면 문을 당겨 열 수가 없는 만큼 바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어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대중목욕탕은 실내가 탈의실과 수면실 등으로 복잡한 구조여서 연기가 차게 되면 피난통로를 찾기 어렵다며 피난통로에 장애물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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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