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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위 닷새째…사망자 20명, 대규모 검거

세계

연합뉴스TV 이란 시위 닷새째…사망자 20명, 대규모 검거
  • 송고시간 2018-01-02 22:38:52
이란 시위 닷새째…사망자 20명, 대규모 검거

[앵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이란 내 시위가 닷새째 이어졌습니다.

높은 실업률과 물가 폭등이 출발점이었는데요.

시위가 통치 체제에 대한 반대까지 확산하면서 이란 당국이 강력 대응에 나섰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용했던 이란 거리가 시위대로 가득찼습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엄격히 통제하는 이란에선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린 것은 2009년 부정선거를 규탄한 대학생들의 반정부 시위 이후 9년만입니다.

이들이 거리로 나온 것은 실업과 빈곤, 물가 폭등과 같은 민생고 탓입니다.

이번 시위가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지방도시에서 시작된 것도 그런 이유에서 입니다.

그러나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정권을 타도하는 목소리로 번졌습니다.

시위도 더 과격해졌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까지 이어진 민생고엔 최우선으로 대응하겠다면서도 폭력 행위는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 / 이란 대통령> "비판과 저항은 우리나라를 발전하는 방향이어야 합니다. 국민들이 경제적, 사회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1일 밤까지 닷새간 이어진 시위 과정에서 최소 20명이 숨졌고, 수백명이 검거됐습니다.

이란 정부는 시위 중 발생한 폭력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 사우디를 지목했습니다.

지난해 5월 압도적인 지지로 재선에 성공한 로하니 대통령은 핵합의를 성사시키면서 경제 회생을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이란 경제가 좋아지지는 않았습니다.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등장으로 핵합의도 폐기될 위험이 높아졌습니다.

이란의 개혁 정부가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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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