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04 13:5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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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판문점 통화…시차로 개시전화 엇갈려

[앵커]

남북이 어제 복원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30분의 표준시차로 인해 서로 개시전화가 엇갈리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통화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는데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나 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김혜영 기자.

[기자]

네, 남북 판문점 연락관이 오늘 오전 9시 30분에 전화 통화를 했다고 통일부가 밝혔습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측 연락관은 오늘 오전 9시에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북측 연락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뒤인 9시 반이 되자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이때 북측은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는 우리 측 질문에 ‘없다.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언급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이처럼 남북간 개시전화가 처음에 엇갈린 상황은 남북 간 30분의 표준시차 때문에 벌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이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개시·마감통화 시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2016년 2월 북한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끊기 전에도 종종 개시·마감통화 시간을 두고 신경전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겁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협의 개시통화와 마감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북측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당국자는 “개시통화의 주도권은 북쪽에 있고 마감통화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남북은 오전에 통화를 개시했지만, 아직 고위급 회담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조명균 장관이 지난 2일에 회담을 제안한 만큼, 추가 제안 없이 일단 북측 응답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차분하게 기다려보고 다음 스텝을 어떻게 할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지만, 이르면 오늘 중으로 실무 협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북한은 우리 정부가 회담의 의제,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를 협의하기 위해 제안했던 연락채널 정상화 제의를 어제 받아들였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 의사를 보고 받고, 북한 당국에 채널 재가동을 지시한 것인데요.

판문점 채널이 열린 건, 정부 제안 하루만이자, 2016년 2월 개성공단 중단 여파로 단절된 지 약 2년 만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지난 1일 신년사 이후 남북 관계가 전에 없던 모멘텀을 맞는 모습인데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이라고 이름과 직함을 함께 호칭한 점, 남북 당국 모두의 책임있는 태도를 거론한 점에 비춰 볼 때, 북측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가 엿보입니다.

다만, 연락채널 정상화로 시작된 실무 논의가 구체적인 회담 성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됩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어제 당국간 회담을 언급하면서 대표단 파견 문제로 국한하는 듯한 표현을 쓴 바 있습니다.

평창 문제에만 국한된 낮은 수준의 합의가 이뤄질 지, 아니면 평창 문제를 계기로 마주앉은 남북이 관계 개선에 관한 여러 논의까지 확장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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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