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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판문점 오전 통화…구체 논의는 없어

정치

연합뉴스TV 남북 판문점 오전 통화…구체 논의는 없어
  • 송고시간 2018-01-04 14:25:57
남북 판문점 오전 통화…구체 논의는 없어

[앵커]

남북이 어제 복원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서 오늘 오전 9시 30분쯤 전화 통화를 가졌습니다.

30분의 표준시차로 인해 서로 개시전화가 엇갈리는 일이 발생하긴 했지만, 통화는 무난하게 마무리됐는데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나 고위급 회담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혜영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판문점 연락관이 오전 9시 30분, 채널 복원 이후 두 번째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리 측 연락관은 오늘 오전 9시에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당시 북측 연락관은 전화를 받지 않았는데, 그로부터 30분이 지난 뒤인 9시 반이 되자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통화가 이뤄졌습니다.

북측은 '알려줄 내용이 있느냐'는 우리 측 질문에 '없다'면서, 알려줄 내용이 있으면 통보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남북간 개시전화가 처음에 엇갈린 건, 30분의 표준시차 때문에 벌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이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면서 개시·마감통화 시간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 됐습니다.

2016년 2월 판문점 채널이 끊어지기 전에도 종종 개시·마감통화 시간을 둘러싼 신경전이 있었는데 비슷한 상황이 재연된 겁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앞으로 협의 개시통화와 마감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북측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당국자는 "개시통화의 주도권은 북쪽에 있고 마감통화의 주도권은 우리에게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남북은 오전에 통화를 개시했지만, 아직 고위급 회담 등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통일부 당국자는 조명균 장관이 2일에 회담을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차분하게 기다려보고 다음 스텝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 회담과 관련한 북한의 구체적인 답변은 없지만, 이르면 오늘 중으로 실무 협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통일부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성사되고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나온다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카운터파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리선권 위원장이 수석대표로 나선다면 조 장관이 카운터파트가 되느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으로서는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오늘 중으로 북측의 답변이 오지 않을 가능성과 관련해 "그런 것도 감안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자 노동신문에 리선권 위원장의 어제 발표 내용이 반영되지 않은 대해선 예단할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연합뉴스TV 김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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