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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시' 다른 남북…전화로 샅바 싸움

정치

연합뉴스TV '표준시' 다른 남북…전화로 샅바 싸움
  • 송고시간 2018-01-04 19:55:13
'표준시' 다른 남북…전화로 샅바 싸움

[앵커]

남북은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이틀째 접촉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우리 측이 오전 9시에 건 전화를 받지 않고, 30분 뒤 직접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를 두고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샅바 싸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나재헌 기자입니다.

[기자]

연락 채널 복구 이틀째, 우리 측 연락관은 오전 9시쯤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 설치된 직통전화로 북측과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매일 오전 9시와 오후 4시 두 차례에 걸쳐 북측에 연락을 시도해왔습니다.

하지만 북측은 응답하지 않았고, '개시 통화'는 30분 뒤인 오전 9시 반 북측에서 전화를 걸어와 성사됐습니다.

이런 상황은 북한이 2015년 8월 15일부터 우리보다 30분 늦은 '평양시'를 사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도 2016년 2월 북한이 판문점 연락 채널을 끊기 전까지 개시 통화와 마감 통화 시점을 놓고 종종 신경전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이 일부러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아니었을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협의 개시 통화와 마감 통화 시간에 대해서도 북측과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한이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샅바 싸움을 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방에 전화를 거는 주도권은 자신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당국자는 "앞으로는 오전 9시 반에 개시 통화를 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개시 통화는 북쪽에 주도권이 있고, 마감은 우리에게 주도권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업무 종료 전화는 시차 때문에 북한보다 먼저 퇴근하는 우리 쪽에 주도권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개시 통화는 북측 시간 오전 9시인 9시 30분에, 마감 통화는 오후 6시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나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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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